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불참 소식에 자신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대표팀과 함께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사진=대한축구협회)
"어떤 대회를 나가도 나는 무조건 현장에 있을 것이다"
한·중·일 3국과 홍콩이 출전하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회는 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김이 잔뜩 빠졌다. 중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최근 E-1 챔피언십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엄연히 국가대표팀간 경기로 열리는 E-1 챔피언십이지만 중국은 리피 감독뿐 아니라 출전 선수 역시 2진급으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리티에 우한 주얼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E-1 챔피언십을 이끌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세계적인 축구 지도자 리피 감독과는 분명히 다른 길을 가겠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 킥오프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면서 "무엇보다 홈에서 열리는 만큼 국민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의 2진 출전 소식에 벤투 감독은 "늘 우리 팀 일에 신경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팀을 신경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하지만 "상대가 어떤 팀으로 나오더라도 우리 팀을 준비하는 것에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리피 감독이 안 온다고 하는데 나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어떤 대회를 나가든 나는 무조건 현장에 있을 것을 약속한다. 나를 대신해 코치를 파견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감독이라면 어떤 대회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 없이 K리그 등 아시아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E-1 챔피언십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벤투 감독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새로운 선수를 선발해 관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새 얼굴'의 발탁도 예고했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부임 후 처음으로 '최대 라이벌' 일본과 라이벌 대결도 앞두고 있다.
"한일전이 갖는 의미를 잘 안다. 어느 경기보다 치열한 라이벌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벤투 감독은 "한일전은 이번 대회 우리의 마지막 경기다. 두 경기를 잘하고 한일전까지 잘 준비해서 원하는 결과를 꼭 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