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모친 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30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 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가족·친지 외 조문을 정중히 거절한다는 문 대통령 뜻에 따라 성당 측과 청와대 경호원들은 일반 조문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새벽 5시 40분쯤 남천성당에 도착, 미사에 참석해 위령기도를 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성당 정문에서는 조문 온 시민들이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故 강한옥 여사 빈소 앞에서 한 시민이 국화꽃을 들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한 시민은 "추모의 마음을 담아 조문객에게 나눠주려고 준비했다"며 태극기와 국화꽃을 꽂은 양동이 2개를 성당 앞에 내려놓다가 경호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국무위원이 보낸 조화를 실은 1t 트럭도 문 앞에서 그대로 돌아나가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국토부 김현미 장관 등 성당을 직접 찾은 인사들도 조문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 대통령 뜻에 따라 7대 종단 관계자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추모관에 들어가 조문을 하기도 했다.
30일 오전 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 앞에서 민주평화당 손학규 대표가 보낸 조화가 되돌아가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또 오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보낸 조화를 돌려보냈으나, 오후 1시 손 대표가 직접 찾아오자 굳게 닫혔던 문이 열렸다.
강 여사 생전 함께 성당을 다닌 부산 영도구 신선성당 신도 13명도 빈소에서 조의를 표했다.
한 남성 신도는 "여사님이 문 대통령 취임 뒤에도 6개월가량 성당을 계속 나오시다가, 거동이 불편해진 뒤로는 못 나오셨다"면서, "계속 다니던 성당이 아닌 다른 성당에 누워 계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 여성 신도는 "여사님이 실향민 출신으로 생전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 편히 쉬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강 여사의 발인은 31일로 예정돼 있고, 장례미사 뒤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을 거쳐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치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