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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채움보다 비움의 영성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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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채움보다 비움의 영성 필요할 때"

    돈에 물든 한국교회 비판 목소리 높아..교회 본질 회복해야

    더기쁨교회 이준우 목사는 작고 가난하지만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종교개혁주간을 맞아 한국교회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교회에 돈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 사고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는 한 목사의 모습에서 우리가 느껴야 하는 점은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에 있는 더기쁨교회. 이준우 목사가 인근 초등학교 학생과 마을주민을 기다리며 책장을 정리합니다. 이곳은 평일에는 작은 마을 도서관으로 주일이면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탈바꿈합니다.

    이준우 목사는 2015년 교인 20여명과 함께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며,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정부에서 지원을 받긴 하지만 매월 도서관 운영비를 걱정해야 하고, 이 목사가 받는 사례비 역시 대형교회 목회자에 비하면 매우 약소하지만 이준우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하는 목회가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이준우 목사 / 더기쁨교회
    "저는 지금 누가 그렇게 물어보면 행복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어려운 건 있죠. 어렵다고 해서 꼭 행복하지 않다는 건 아니니까. 행복할 수 있는 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고요.."

    이준우 목사와 더기쁨교회는 가난하지만 누구보다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교회는 언제부턴가 성공이 하나님의 축복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습니다. 교회 건물은 크고 화려하게 지어야 하고, 교인들은 모두 재정의 축복을 받아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웅장한 건물을 지어놓고, 그 빚을 감당하지 못해 이단에 건물을 매각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로 경쟁하듯 수천억원을 들여 교회 건축을 하고, 목사의 과도한 퇴직금 때문에 말썽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세속과 가장 멀리 있어야 할 교회 안에 가장 세속적인 맘몬이 들어와 하나님 자리에 앉아 있는 셈입니다.

    이준우 목사는 한국교회에 비움의 영성을 제안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것 중에 세속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버려야 할 시기라는 겁니다.

    이준우 목사 / 더기쁨교회
    "너무 지금 우리가 많은 것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보지 못 하는 게 너무 많은 거 아닌가. 그동안 모아놨던 것을 잃어버리는 것을 망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좀 다른 문제 아닐까 하는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걸 갖고 누리고 있는 한국교회. 채움보다는 비워야 할 때라는 지적을 곱씹어봐야 할 때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용현 영상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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