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42일만에 또다시 인하했다. (사진=연합뉴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대해 "우리 경제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부총재는 31일 오전 주요 간부들과의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에게 "미국 금리 인하가 시장 반응처럼 대체로 주가 상승, 금리 하락 쪽으로 작용됐다면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 지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연히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받는 우리 경제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지시간 30일 위원 10명 중 8명의 찬성으로 기준금리 0.25%p 인하를 단행했다.
윤 부총재는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국내 성장이나 물가 상황,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하지만, 미국의 통화정책도 고려할 사항 중 한 부분"이라며 "다만 여러 상황을 다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정책금리 방향만이 아주 큰 영향을 준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문에서는 '성장세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표현이 삭제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긴축적(hawkish)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 부총재는 "미국 결정이 대체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시장에서 평가하기에는 연준의 정책방향결정 의결문은 다소 긴축적(hawkish)하게 해석될 부분이 있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간담회 내용 중 일부는 완화적(dovish)으로 해석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부총재는 최근 KDI에서 금융안정보다 물가 상승률 제고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연구결과를 낸 데 대해 "벌써 물가안정에만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다소 이른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 시계에서 신축적 물가안정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있고, 또 금융안정을 유의해야 한다는 한국은행법 상의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물가에만 치중해 운영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