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동규(고신대 교수)
요즘 자다가 깨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아니, 도대체 날씨가 이렇게 쌀쌀해졌는데도 모기는 왜 사라지질 않는 걸까. 저도 사실은 지난주 내내 고생했거든요. 그래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 모기 전문가 모셨습니다.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님 만나보죠.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동규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
◆ 이동규>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지금 저만 이렇게 물리는 겁니까? 다들 물리는 거예요?
◆ 이동규> 많이들 물리세요.
◇ 김현정> 아주 더웠던 한여름에는 이 정도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이거 왜 이러는 겁니까, 가을 모기가.
◆ 이동규> 원래 모기는 여름철이 가을보다 사실은 많습니다. 그런데 보통 모기들이 야행성이 많기 때문에 가을철이 되면 이제 밤 기온이 떨어지죠. 그러니까 따뜻한 곳으로 자꾸 가게 됩니다. 그래서 온도가 좀 높은 그런 실내로 자꾸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아, 그러니까 마릿수로는 여름이 더 많지만 여름에는 밖에서도 활동하던 그 모기들이 가을이 되면서는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가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 이동규>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이 시기에 활동하는 모기가 따로 있습니까?
◆ 이동규> 거의 같습니다. 같은데 이제 주로 정화조에서도 발생이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그런 데서 발생이 될 경우에는 지하층부터 옥상까지 배수관이 연결돼 있죠. 그래서 각 층마다 구멍이 뚫려서 물이 빠지게 되는데 그쪽으로 나올 수도 있고요. 또는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 김현정> 한 20층에 사는 분들도 모기가 물리던데 그러면 그런 경우도 배수관 따라 올라오거나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온 거예요?
◆ 이동규>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안 올라오면 천천히라도 올라오죠.
◇ 김현정> 그렇죠, 쉬엄쉬엄이라도. 그런 거군요. 전에 왜 뉴스쇼에 한번 출연하셔서 모기에 더 잘 물리는 체질이 있기는 있다. 그런 사람이 있기는 있다. 그게 뭐 피가 더 맛있고 안 맛있고 A형 더 잘 물리고 B형 덜 물리고 이건 아니고 더러운 사람을 좋아한다. 이건 맞는 얘기죠?
◆ 이동규> 그건 맞다고 볼 수 있죠. 왜냐하면 잘 씻지 않고 땀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경우에 체취가 나게 되면 체취를 맡을 수가 있어요, 모기가. 그래서 몸에서 땀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 땀 잘 흘리는 분들 그리고 체취 면적이 좀 넓은 분들. 그리고 신진대사 작용이 활발한 그런 나이가 어린 사람일수록 물리게 됩니다.
◇ 김현정> 사람 형체 보고 오는 게 아니라 그 냄새 맡고 오는 겁니까?
◆ 이동규> 네. 20m부터 체취를 맡고 가까이 오면 한 10m부터는 이산화탄소. 호흡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가스를 맡고 더 가까이 오고요. 한 1m 정도 와야 이 대상이 사람인지 개인지 어느 정도 알겠죠.
◇ 김현정> 아, 1m는 와야 알 수 있다. 시력은 얼마나 돼요, 걔네들?
◆ 이동규> 시력이 그 정도밖에 안 됩니다.
◇ 김현정> 1m 앞 정도 볼 수 있는 시력.
◆ 이동규> 판별하는 것은 근시이기 때문에 멀리서는 볼 수가 없죠.
◇ 김현정> 1m면 여러분, 팔 한번 뻗어보세요. 그 정도까지만 얘네들이 보인다는 겁니다. 나머지는 다 냄새 맡고 온다.
◆ 이동규> 얼굴 주위에 모기들이 오는 경우도 호흡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때문이고요. 또 발이라든가 손 같은 경우에는 땀이 많이 있기 때문에 모기들한테 잘 물리죠.
◇ 김현정> 엉덩이 많이 물린다는 저희 밖에 PD도 있는데 그러면 그건 엉덩이에서 체취가 많이 나는 건가요?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동규> 모기 종에 따라서 좀 다른데요. 낮에 흡혈하는 종류가 있습니다. 그게 수풀 속에서 많이 나온다고 해서 숲모기 종류인데 제일 흔한 것이 금빛숲모기하고 흰줄숲모기 두 종류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하거든요. 그런데 이건 산책을 하시거나 공원 같은 데 가셔서 벤치에 이렇게 앉아계시면 바로 공격. 아주 공격성이 빠르고 공격적입니다.
그래서 이 두 종류가 바로 와서 물게 되는데 주로 무는 부위가 하체 쪽을 좋아합니다. 위쪽은 잘 안 가요. 그래서 앉아 계실 때 다리라든가 엉덩이라든가 이런 쪽에 물리는 경우는 주로 숲모기 종류한테 물리는 경우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매년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여름 모기는 줄고 가을 모기는 늘어가는 거 같다. 이런 기사들이 나오는데 결국 이건 과학적인 이야기는 아니군요?
◆ 이동규> 네,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러면 가을 모기를 퇴치할 뭐 뾰족한 방법이 있을까요?
◆ 이동규> 퇴치하기는 뭐 여름철이나 마찬가지죠. 방충망 정비를 잘 하셔야 될 것이고. 왜냐하면 구멍이 뚫려 있다거나 구멍이 넓어진 데로 모기들이 찾아서 결국 들어오거든요.
◇ 김현정> 조그맣게 구멍 뚫려 있는 곳들이 있죠.
◆ 이동규> 네, 그쪽으로 충분히 들어옵니다. 그런 걸 보셔야 되고요. 그리고 특히 우리가 눈에 잘 안 띄는 곳이 있어요.
◇ 김현정> 어디입니까?
◆ 이동규> 그게 어디냐면 태풍이 몇 번 지나가고 방충망 설치한 지가 조금 오래된 경우에는 프레임 자체가 2개의 방충망 문하고 베란다 문하고 딱 맞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맞지 않고 휘어지면 거기 틈이 벌어져요. 그런데 그걸 앞에서는 안 보이기 때문에 반드시 옆에서 이렇게 봐야 그게 벌어진 게 보이거든요.
◇ 김현정> 결국 방충망 휘어진 곳. 방충망에 조그만 구멍이 뚫려도 그쪽으로 들어온다.
◆ 이동규> 다른 동에는 별로 없는데 우리 동만 모기가 많다. 옆 건물은 모기가 없는데 우리 건물은 많다. 이런 경우를 종종 듣거든요. 그런 경우는 거의 십중팔구가 배수관의 지하층을 점검해 보셔야 됩니다. 그래서 관리사무소에 말씀하셔서 방제를 할 때 거기에 모기가 발생되는지를 꼭 보셔야 되고 그걸 그냥 놔두시게 되면 결국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배수관이라든가 이런 데로 올라오니까 집집마다 배수관 마개를 또 팝니다. 그 마개를 설치하시면 방제가 되죠.
◇ 김현정> 모기들이 제일 좋아하는 곳은 습한 곳인 거죠?
◆ 이동규> 그렇죠. 왜냐하면 항상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집안에서도 휴식하는 곳을 좋아하는 곳이 목욕탕입니다. 욕실이에요.
◇ 김현정> 욕실에 많더라고요. 맞아요. 습한 곳을 좋아하는 모기. 그러니까 주변 환경 점검하시고 집안에 방충망 틀어진 곳 없는지, 구멍 난 곳 없는지 점검하시고 문 잘 닫고 다니시고 개인적으로는 몸 잘 씻으시고. 이렇게 하는 수밖에는 없겠네요. 올해 유난히 가을 모기가 극성인 건 아닌 것으로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네요.
◆ 이동규>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교수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 이동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화제 인터뷰는 가을 모기 왜 극성인가 짚어봤습니다. 이동규 고신대학교 교수였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