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MW 제공)
지난해 연쇄 차량 화재로 치명타를 입은 BMW 코리아의 차량에서 또다시 연쇄 화재가 발생했다. 이틀 사이 차량 3대에서 화재가 일어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BMW 코리아는 "최근 화재 차량은 엔진 침수, 수리 누락 등이 발견된 차량"이라며 "지난해 문제가 됐던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31일 BMW 코리아 등에 따르면 이달 28일과 29일, 이틀간 총 3대의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우선 가장 최근인 29일 화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용서고속도로 하행선 하산운터널에서 일어났다. 차량은 2013년식 525d xDrive 모델이다.
사고 차량은 이미 BMW에서 진행한 안전 점검과 리콜 수리도 마친 차량이다.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 화재 사고가 난 가운데 우선 BMW 코리아는 "해당 차량은 DPF 부분에서 하얀 가루가 발견돼 이 부분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 문제가 됐던 EGR 결함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소유자도 4회 이상 바뀌었다.
다음으로 같은 날인 29일 오전 발생한 사고 차량의 경우 경기도 의왕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청계 톨게이트 부근에서 불이 났다.
해당 차량은 2013년식 640d 차량으로 BMW는 해당 차량이 최근 태풍으로 인해 엔진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차량 완전 침수로 엔진 손상 등 사실상 사망 판정을 받은 차량"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28일, 경기도 남양주 양양고속도로에서 불이 난 BMW 530d GT 차량은 주행거리가 30만km 이상인 노후차량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BMW 코리아는 최근 사고 차량 모두 지난해 화재 사태 원인으로 지목된 EGR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힌 상황이다. 다만 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BMW 코리아는 정부 당국과 함께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BMW 관계자는 "EGR 리콜 이후 EGR 문제로 화재가 난 사고는 단 1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여름에 이어 공교롭게도 또다시 화재 사고가 연달아 이어진 것은 BMW 코리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화재로 BMW 코리아는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것은 물론 현재까지도 결함 은폐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대규모 EGR 리콜의 경우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했다.
BMW는 사고 발생 1년 만에 문제가 됐던 EGR과 흡기다기관 등의 리콜을 대부분 완료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 안전진단 이행률 99.2%와 △ 1차 리콜 이행률 97.7%, △ 2차 리콜 이행률 96.8%, △ 흡기다기관 리콜 이행률 93.5%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