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정책실장이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여야는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품위와 품격'을 지적하며 얼굴을 붉혔다.
청와대는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대통령 풍자 영상에 '정치에도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시했고,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 관련 의혹 질의에 대해 '품위와 예의를 지키자'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이자리에서 최근 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풍자한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가 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운 일이다. 정치에 있어서도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다"고 답했다.
한국당의 도를 넘은 풍자 행태가 품격을 잃은 행위라는 비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어 "야당 대표에 대한 특검 요청에 대한 국민청원 답변이 있었다"며 "조국 전 장관 자녀에 대해서는 특수부 검사 수십명이 동원돼 전광석화 같은 수사가 진행되고, 자소서 한줄 한줄 현미경 검증했는데 야당 원내대표 자녀에 대해선 중앙지검 형사부 배당 이후 감감무소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검찰의 너무도 다른 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 연구 포스터 특혜 논란을 또 다시 꺼낸 것이다.
이에 이번에는 한국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당 정양석 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차라리 여당이 정부정책 홍보할 일이 있으면 홍보할 일이 있어야지 걸핏하면 야당 원내대표를 공격하냐. 어찌 이게 국정감사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이제 의원들끼리도 품위도 지키고 상대당 대표에 대해서 예의도 있어야한다"고 했다. 이어 "입만 열면 나 원내대표 공격이고. 그렇게 두렵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야당의원님들로부터 들었던 질의는 조국 관련한 것 외에 기억나는게 없다. 고장난 레코드 판 틀어놓는 것 같았다"며 "정양석 의원님 말한 것 처럼 국감이 정책 질의를 중심으로 품위있게 품격있게, 국회의원들이 국가미래 제대로 논하고 있구나 믿음 줬으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오늘 국감만큼은 야당의원님들도 공격으로 끝나는게 아닌 정책질의로 하면 좋겠다는 의견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