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환영하는 주민에게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 광화문 광장 조성사업에 반발하는 주민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삼청동을 찾았다가 울고 웃었다.
박 시장은 1일 오후 2시 30분 삼청동 일대 상가를 방문해 주민들과 직접 만나며 이같이 희비가 엇갈리는 반응을 받았다.
박원순 시장이 삼청동 상가에서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한 점포에서는 박 시장에게 곱게 포장한 선물을 건네며 응원했고 또다른 점포에서도 박 시장에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라며 큰 소리로 외쳤다.
박 시장도 환대에 호응해 손을 흔들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박원순 시장이 삼청동 원로들과 면담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반면 삼청동 원로들과 만남에서는 표정이 어두워지기도 했다.
원로들은 "박 시장이 새 광화문 광장이 왜 필요한가라며 시동거는 것 자체가 주민 의견수렴없이 추진하겠다는 발상이고 광화문 앞 월대(月臺)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임금과 신하를 구분하겠다는 것으로, 요즘 세상에 맞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구나 "광화문 대로 10차선을 6차선으로 축소할 경우 삼청동 지선 도로에 차량이 몰려 교통대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원순 시장이 새 광화문 광장 조성 결사 반대 현수막을 든 삼청동 주민을 만나 멋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일부에서는 '새 광화문 광장 조성 결사 반대'라고 쓴 현수막을 내세웠고 박 시장은 겸연쩍은 듯이 "다음에는 '적극 환영'이라는 현수막이 걸릴 수 있도룩 하고 싶다"고 주민들에게 말했다.
삼청동 주민들은 ▲새 광화문 광장 조성에 대한 서울시민 전체 여론조사 보다는 종로구 해당 주민 의견 존중 ▲광화문 광장 집회·시위로 인한 관광객 감소 및 상가 공실 대책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근처 금융연수원·국군병원 연병장·감사원 등 활용 방안 ▲ 청와대 인근 경찰 과잉 경호 및 경찰버스 상시 시동에 따른 매연 등 불편도 호소했다.
박 시장은 오는 3일 오후 3시 30분 종로구청 강당 한우리홀(종로소방서 4층)에서 "그동안 주민과 만난 현장에서 나온 쟁점과 미처 다듣지 못한 새 광화문 광장 관련의견을 밤을 새서라도 모두 듣겠다며 광화문 근처 주민 누구나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