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주최로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정다운 기자)
11월 첫 주말에도 서울 여의도에서는 '검찰개혁'·'공수처 설치' 깃발이, 광화문에서는 '조국 구속'·'대통령 퇴진' 깃발이 각각 광장을 뒤덮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오후 5시 본행사가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여의도역 인근은 노란 테두리의 태극기나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열쇠고리를 가방에 단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여의도역 내 한편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포스트잇에 '검찰개혁 꼭 한다', '윤석열 OUT', '나경원도 수사하라', '조국 장관님 힘내세요' 등의 응원글을 써서 붙이기도 했다.
(사진=정다운 기자)
이날 주최 측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내란음모 계엄령 특검', '응답하라 국회' 등의 문구가 써진 손팻말을 나눠줬다. '검사·판사·언론 개혁하자' '촛불완성 나의 조국' 등 직접 제작해온 현수막을 든 시민도 눈에 띄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 4차 고발장'이라고 적힌 문서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안 소장은 "검찰은 나 대표나 조선일보 방씨 일가의 비리는 수사하지 않으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나 유시민은 득달같이 수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광화문에서도 세월호 유가족이 모여있다"며 "피해자 구조와 수사를 방해한 책임이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이어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친동생 조모씨까지 최근 구속된 것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조 전 장관에 대한 첫 검찰 소환조사가 다음주 중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을 잊지말자"는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같은 시각 국회 정문과 가까운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앞에서는 자유연대 주관으로 보수진영의 맞불 집회가 열렸지만 인원은 여의도공원 앞 검찰개혁 집회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이들은 '공수처 반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을 외쳤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는 대규모 인원이 운집했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해당 집회를 진행한 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 만들려고 하는 간첩"이라며 "대한민국과 공산주의는 공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에 이어 무대에 오른 신원식 전 합참작전본부장 등 보수인사들은 "공수처법을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고 잇따라 강조했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해 온 대학생 단체 '공정추진위원회'도 저녁 6시부터 광화문역 앞에서 '우리가 원하는 공정한 대한민국'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