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새로운 '대세' 최혜진(20)이 시즌 다섯번째 우승을 따내며 대상과 다승왕을 확정했다.
최혜진은 3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임희정(19)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린 최혜진은 6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우승 이후 넉 달 만에 시즌 5승 고지에 올랐다.
최혜진은 "너무나 기다렸던 순간"이라면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보답을 받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60점을 보탠 최혜진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 결과와 상관없이 대상 수상을 결정지었다. 대상은 신인이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또 최혜진은 다승왕도 확정했다. 다승 2위 임희정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도 4승으로 최혜진에 1승 모자란다.
연말 시상식에서 2개의 트로피를 예약한 최혜진은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도 유력해 개인 타이틀 전관왕에 오를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우승 상금 1억6천만원을 받은 최혜진은 지난주 장하나(27)에게 내줬던 상금랭킹 1위(12억4천314만원)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최혜진은 장하나에 5천741만원 앞선 채 시즌 최종전에 나서게 돼 상금왕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
"상금 1위 내줬을 때 신경이 쓰이긴 했다"는 최혜진은 "남은 대회도 있고 타이틀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에 편하게 마음먹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전반기보다 하반기 성적이 나빴던 작년과 달리 하반기에도 우승해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첫날 1타차 공동 2위, 둘째 날 1타차 단독 선두, 셋째 날 2타차 선두 등 순조롭게 우승을 향해 나아간 최혜진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기선을 제압한 최혜진은 7번홀(파4) 버디로 4타차로 달아났다.
올해 3승을 올린 '무서운 신인' 임희정과 상금랭킹 3위 이다연(22)이 나란히 11번홀(파4) 버디로 다시 3타차로 따라 붙었지만 최혜진은 15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를 놓쳐 머쓱한 표정을 잠시 지었던 최혜진은 "15번홀 버디로 마음이 편해졌다"고 이미 우승을 예감했다고 털어놨다.
최혜진은 "전반기보다 하반기 성적이 나빴던 작년과 달리 하반기에도 우승할 수 있어 더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올해 3승을 거둔 신인 임희정은 3언더파 69타를 쳐 3타차 2위(12언더파 276)를 차지했고 역시 3타를 줄인 이다연이 3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3언더파 69타를 때린 조아연(19)은 공동 5위(9언더파 279타)에 올라 신인왕을 확정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2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레이스에서 독주한 조아연은 하반기에 3차례 우승을 쓸어 담은 임희정의 맹추격을 시즌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따돌렸다.
조아연은 "신인왕을 받는다면 이번 시즌 내 점수를 100점을 주려고 마음먹고 있었다"는 그는 "물론 아쉬움도 있지만 이제 100점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임희정은 메이저 우승 등 3승을 하고도 신인왕을 타지 못하는 사례를 남겼다.
이번 대회까지 상금랭킹 70위 이내에 든 선수들은 오는 8일부터 열리는 시즌 최종전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이번 시즌을 결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