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교통공사 고위 간부가 월미바다열차 개통 이틀 전 차량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숨기고 개통한 월미바다열차는 개통 다음 날 같은 이유로 2번이나 멈췄다.
5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전 영업본부장 A씨는 지난달 6일 오후 9시 30분쯤 개통 전 시운전하던 월미바다열차가 사고로 멈췄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았지만 이를 최고 책임자인 사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사고 원인은 동력전달장치 결함이었다.
앞서 지난 7월 31일에도 같은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했지만 보고가 이뤄졌다. 다만 이 사고는 이중호 전 인천교통공사 사정 재임 시절에 벌어졌다. 이후 10월에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땐 정희윤 현 사장으로 바뀐 뒤였다.
교통공사는 시운전 중 발생한 사고가 모두 동력전달장치 마모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총 5편성(1편성 2량) 중 3편성의 부품을 교체했지만, 나머지 2편성은 교체하지 않은 채 개통을 강행했다.
사고 원인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통된 월미바다열차는 결국 개통 다음 날 2차례 열차 중단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 원인은 시운전 당시 발생한 사고 원인과 같은 동력전달장치 결함이었다. 사고도 관련 부품을 교체하지 않은 열차에서만 일어났다.
부품을 제대로 교체했다면 일어나지 않은 사고였던 셈이다.
A씨는 개통 다음날 사고가 발생한 직후 직위해제 됐고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공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A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