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찰이 유골을 수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학생'의 유골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추가로 시작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오는 8일 화성시 A 공원 일대 약 3천300㎡를 대상으로 1989년 실종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모(8) 양의 유골 수색 작업을 추가로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A 공원 맞은편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달라는 유가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추가 수색을 결정했다.
경찰은 지난 1일부터 김 양의 치마와 책가방 등 유류품들이 발견된 야산이 있던 A 공원 일대 3천600여㎡ 규모를 대상으로 벌인 1차 수색에서 김 양의 유골을 찾지 못했다.
첫 날에는 3천600㎡를 5㎡씩 나눠 초광대역(UWB) 전자기파를 발사해 최대 3m 아래의 내부 구조물을 탐지하는 비파괴탐사기구인 지표투과 레이더(GPR)와 금속탐지기로 수색했다.
2~3일에는 특이점이 발견된 곳을 삽 등을 이용해 50㎝~1m가량 아래로 파내 지질을 분석했다.
4일부터는 특이점이 발견된 곳을 포함한 2천㎡를 대상으로 굴삭기 1대를 동원해 흙을 파내는 작업이 진행했다.
경찰은 수색 범위가 확대되는 구역에 지표투과 레이더 장비 등을 투입해 기존과 똑같은 방식으로 수색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이춘재가 자백한 화성연쇄살인 10건을 제외한 나머지 4건의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 등이다.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1989년 7월 18일 화성군 태안읍에 살던 김 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사건이다. 김 양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치마와 책가방만이 같은 해 12월 화성연쇄살인 9차 사건 현장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태안읍 병점5리에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김 양의 아버지가 두 차례에 걸쳐 수사를 요청했으나, 이를 묵살하고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