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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제교류 수산업이 돌파구…인천서 물꼬 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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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경제교류 수산업이 돌파구…인천서 물꼬 터져야"

    국내·재독학자 잇따라 남북 수산교류 중요성 강조
    "北, 최근 수산업 부흥에 총력…우리가 먼저 손 뻗어야"
    과학기술·해조류 앞세운 수산 교류 필요…인천 역할 중요

    8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서해평화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토론하는 모습. 왼쪽부터 강호제 독일 튀빙겐대 교수, 김장균 인천대 교수, 김주형 군산대 교수, 최은주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장금석 인천시 남북교류특보, 장태헌 서해5도 어업인연합회장. (사진=주영민 기자)

     

    최근 북·미 관계가 꼬이면서 고조되던 한반도 평화 논의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수산업 교류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고 인천이 선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주장은 8일 인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2019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 중 '서해평화포럼'에서 제기됐다.

    ◇ 김정은 北 국무위원장, 수산업 분야 직접 챙겨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독일 튀빙겐대학교 강호제 교수와 인천대 김장균 교수는 각각 남북 수산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교수는 각각 북한과학기술과 해양학 전문가지만 남북 경제 교류, 특히 수산업 교류에 있어 인천이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북한의 해양수산 과학기술과 경제개발구를 통한 협력 가능성 검토'를 주제로 발표한 강 교수는 2013년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산업 부흥에 직접 나서는 징후들이 수차례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수산업 부흥에 힘쓰고 있다. 그 예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산업 분야에서 모범이 된 군인들을 시상하는 '조선인민구 수산부문 열성자 대회'를 2013년부터 직접 챙기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수산사업소를 현대화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2014년 신년사에서도 "다른 분야들도 인민군대 수산부문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며 수산 부문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이후 최근까지 대형 수산물 냉동시설 건립, 원양선단 구축, 5000톤급 대형 선박 자체 제작, 선박 수리 공장 건립 등 수산 분야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강 교수는 최근 북한이 힘을 쏟는 경제개발구 가운데 황해도 '강령녹색시범구'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시마, 꽃게, 조개류 등 수산 자원이 풍부하고 양식 사업에도 유리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를 토대로 한 수산물가공업 창설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북한 사회에서 김 위원장이 수산업을 직접 정도로 중요시한다는 건 다른 말로 우리가 북측과 경제 교류 물꼬를 틀 때 이 부분부터 대화를 시작하면 거절하기 어렵다는 의미"라며 "과학기술을 앞세운 수산업 분야의 교류가 가장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 서해5도 '해조류' 세계적으로 우수…'해조류 평화수역' 가능

    '서해 해조류 자원 조성 및 이용'을 주제로 발표한 김장균 인천대 교수는 우리 정부가 북한과 수산업 교류를 할 경우 해조류를 통한 교류가 매우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올해 국가별 다시마·미역 생산량을 보면 우리나라와 북한은 중국에 이어 나란히 2~3위를 기록하는 해조류 강국이다.

    북한은 옹진·강령·장연군 등 서해 연안의 김·미역 양식이 매우 발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우리나라 서해5도 중 한 곳인 백령도의 다시마는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2년생 다시마가 나오는 곳이다. 이곳들을 (가칭) '해조류 평화수역'으로 묶어 서로 교류한다면 양국 모두 '동반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김 교수는 인천뿐만 아니라 남북 해양 접경 지역인 강원도 역시 토종 다시마 양식을 추진하고 있어 해조류를 통해 평화와 고부가가치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남·북 수산물 국민들도 접해야…국제·평화도시 '송도' 최적지

    남북 수산물 교류 필요성에 대해 포럼 참석자들도 이를 더욱 구체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장태헌 서해5도 어업인연합회장은 "서해5도의 경우 100㏊까지 해조류 양식이 가능해 정부나 지자체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남북 공동어로구역과 해조류 평화수역 등에서 생산한 수산물을 국민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통시설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평화도시를 표방하고 접근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인천 송도가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최은주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도 "수산업은 민간 차원에서도 교류가 가능한 분야"라며 "이를 위해 사전에 남북의 해양 생태계 연구 등 전문가 교류도 이끌 수 있어 북한이 원하는 과학기술을 앞세운 수산업 교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들을 비롯해 김주형 군산대학교 교수와 장금석 인천시 남북교류특별보좌관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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