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990년대 '주사파' 학생운동 세력의 배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이 9일 향년 78세로 선종했다.
박 전 총장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당뇨합병증 등 지병으로 치료받다 이날 오전 4시40분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발인은 11일,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다.
고인은 1965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예수회에 입회해 1970년 사제 수품했다. 1970~1980년대 서강대 종교학과 강사와 교수를 지냈고, 1989~1996년까지 서강대 총장을 지냈다.
2000~2003년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 2003~2008년 서강대 재단이사장으로 활동했다. 2003년에는 정부에서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1994년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14개 대학 총장 오찬에서 "주사파가 (학원 내에) 깊이 침투해있다"고 언급해 파문을 일으킨 뒤, 논란이 확산되자 "고백성사를 하러 온 학생들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하면서 고백성사 누설에 대한 비판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