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최호성(46)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헤이와 PGM 챔피언십(총상금 2억엔) 우승을 차지했다.
최호성은 10일 일본 오키나와의 PGM 골프리조트(파71·7천226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가 된 최호성은 12언더파 272타로 준우승한 이마히라 슈고(일본)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4천만엔(약 4억2천만원)이다.
지난해 11월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우승, JGTO 통산 2승을 거둔 최호성은 약 1년 만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16번 홀까지 이마히라와 동타였던 최호성은 17번 홀(파4)에서 약 7m 거리 버디 퍼트를 넣은 반면 이마히라가 같은 홀에서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빠진 데다 퍼트도 세 번 하며 보기로 타수를 잃어 2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이번 시즌 JGTO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9월 박상현(36)의 후지산케이 클래식, 이달 초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 황중곤(27)에 이어 최호성이 세 번째다.
10월 일본오픈에서는 교포 선수인 김찬(미국)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스윙 동작이 마치 낚시꾼이 채를 잡아채는 듯한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명이 붙은 최호성은 일본에서는 '도라상(Tora-san)'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는 최호성 이름의 '호(虎)'가 일본에서 '호랑이'라는 뜻의 '도라'로 읽히기 때문이다.
JGTO 인터넷 홈페이지는 9일 3라운드가 끝난 뒤 "일본 언론들이 최호성 이름의 '호'가 타이거 우즈의 '타이거'와 같은 의미인지 궁금해했다"라고도 전했다.
우즈는 지난달 일본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다.
최호성은 JGTO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상금 1위 이마히라를 상대로 긴장했으나 침착하게 내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