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프로축구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활약하는 브라질 출신 타이손은 리그 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에 같은 브라질 출신 페르난지뉴는 SNS를 통해 동료를 지지하는 응원글을 남겼다.(사진=페르난지뉴 공식 SNS 갈무리)
인종차별을 당하고도 퇴장을 당한 축구선수가 있다.
영국 ‘BBC’는 11일(한국시각)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행동을 한 뒤 퇴장당한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타이손(샤흐타르)의 사연을 소개했다.
우크라니아를 대표하는 유명클럽 중 하나인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활약하는 타이손은 지난 주말 열린 디나모 키예프와 리그 경기에서 자신을 향한 상대 클럽 서포터의 인종차별행위에 손가락 욕설을 하고 골키퍼가 들고 있던 공을 빼앗아 자신에게 인종차별행위를 한 상대 서포터측 관중석을 향해 공을 차는 행동을 했다.
샤흐타르 클럽은 “타이손과 또 다른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인 덴치뉴가 피해 대상이다. 이미 디나모의 서포터는 두 차례나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경기 후 공개된 당시 영상에는 타이손과 덴치뉴가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그리고 디나모 키예프 선수들이 그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담겼다. 잠시 경기가 중단된 뒤 주심으로부터 퇴장당하는 타이손의 황당해하는 모습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축구클럽 디나모 키예프는 리그 경기 도중 상대 외국인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행위를 한 서포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디나모 키예프는 공식 SNS에도 인종차별행위를 금지하는 의미를 담은 글도 남겼다.(사진=디나모 키예프 공식 트위터 갈무리)
이에 샤흐타르의 미드필더 마르코스 안토니오는 “아직도 축구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면서 “경기장에는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 저런 이들이 아닌 진짜 축구팬이 필요하다. 덴치뉴와 타이손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번 일에 분노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샤흐타르 골키퍼 안드리 피아토프 역시 “디나모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그들 역시 다국적 선수들로 이뤄진 팀”이라며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 나 역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저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샤흐타르 클럽도 소속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행위에 공식 성명을 냈다.
이에 경기 후 디나모 키예프는 어떠한 수사에도 협조하겠다며 인종차별행위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지를 피력했다. 공식 SNS에 경기 장면과 함께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적었다. ‘#NoToRacism’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디나모는 “수사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수사가 시작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며 유죄가 확정되는 경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들을 축구로부터, 또 사회로부터 격리시킬 것”이라고 강한 문제해결 의지를 밝혔다.
한편 타이손의 인종차별 피해 소식에 페르난지뉴(맨체스터시티) 등이 SNS에 응원글을 남기는 등 적극적인 지지에 나섰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브레시아)가 헬라스 베로나 원정에서 자신을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는 상대 서포터를 향해 공을 차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