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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빅3' 불참…"사업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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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빅3' 불참…"사업성 없어"

    (사진=연합뉴스)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작업이 시작됐지만 '빅3'로 불리는 롯대와 신라, 신세계가 불참하면서 유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14일까지 서울 3곳과 인천‧광주‧충남 각 1곳 등 모두 6곳의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빅3' 사업자가 모두 입찰에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핵심은 '사업성'이다.

    면세점 사업 자체의 전망이 어두워 새롭게 투자를 한다고 해도 수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한화에 이어 두산까지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한 것과 같은 이유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두산이 포기한 면세점 사업을 이어받기 위한 협상에 나선 상태다. 협상 결과에 따라 신규 사업자 입찰에 뛰어들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입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면세점 사업은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한류열풍'에 영향을 받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游客‧유커)이 우리나라 면세점의 큰 손으로 나타나면서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조치 이후 유커의 발걸음이 뚝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면세점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면세점 사업은 중국인 보따리상(代工‧따이궁)을 유치하는데 성패가 갈렸다. 다행히 따이궁이 유커의 빈자리를 일정부분 메우기도 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면세점 시장의 전체 매출은 2016년 12조 2757억원에서 지난해 18조 9602억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이 같은 성장의 뒤에는 따이궁에게 지급하는 송객 수수료가 있다. 따이궁을 끌어모으기 위한 일종의 '리베이트'인 송객 수수료는 10~30% 수준으로 알려진 만큼, 업계 매출을 갉아먹는 구조다.

    그 사이 2015년 47개이던 우리나라 면세점 특허 수는 지난해 57개로 늘었다.

    경쟁 심화와 따이궁에 의존한 매출 구조는 자연스럽게 사업성 약화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호텔신라의 경우 올해 3분기 면세점 사업의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2분기 대비 35% 각각 감소했다.

    따라서 이번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참여할 기업이 종적을 감춘 셈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한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이 투자비용을 감당할 기업이 거의 없다"며 "사실상 서울 시내면세점이 포화상태라 새롭게 투자할 마땅한 장소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따이궁 시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사업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국내‧외 면세점 사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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