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가자!' 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전 선수 및 코칭 스태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미국의 1차전이 열린 11일 일본 도쿄돔. 경기 전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날 이번 대회 한국의 첫 홈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서울에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아직 우리 팀에서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오늘은 한 방이 터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C조 조별리그에서 호주, 캐나다, 쿠바를 격파했지만 홈런은 없었다.
조별리그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은 홈 플레이트부터 좌우 담장까지 99m에 중앙은 122m다. 그러나 담장 높이가 3.8m로 높은 편이라 타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적잖다.
도쿄돔은 좌우 100m, 중앙 122m로 고척돔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도쿄돔은 지붕을 송풍기를 통한 공기로 지탱하는 방식이다. 높이 뜬 타구가 뻗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승짱, 오랜만이야' 이승엽 SBS 해설위원이 11일 프리미어12 한국-미국의 슈퍼라운드 1차전을 앞두고 일본 야구계 관계자와 해후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도쿄돔=노컷뉴스)
예전 도쿄돔을 홈으로 쓰는 일본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이승엽 SBS 해설위원도 맞장구를 쳤다. 이날 해설을 맡은 이 위원은 "도쿄돔은 사실 잘 맞은 타구는 거의 넘어가는 편"이라면서 "오늘 대표팀도 기대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경기장 구조도 타자 친화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위원은 "도쿄돔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처럼 외야가 팔각형 구조라 좌, 우중간이 타원형이 아니고 직선으로 펼쳐졌다"면서 "그쪽으로 타구가 뻗으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특히 2006년 2006년 타율 3할2푼3리 41홈런 108타점을 올리며 거인 군단의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김 감독은 "물론 홈런보다 필요한 순간 타점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타자들이 충분히 미국 투수들을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되든 넘겨주기만 하면 좋겠다"고 은근한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
현 대표팀에서는 특히 박병호(키움)가 도쿄돔에서 홈런의 추억이 강렬하다. 박병호는 4년 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미국과 결승에서 도쿄돔 상단을 직격하는 대형 아치를 그린 바 있다. 과연 대표팀에서 기대하던 한 방이 터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