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로봇랜드(사진=자료사진)
채무불이행과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마산로봇랜드가 부실하게 관리 운영되고 있다는 질타가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강도높게 쏟아졌다.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11일 경남도 출연기관인 마산로봇랜드재단 사무실에서 행정사무감사를 했다.
마산로봇랜드는 개장 초기부터 대우건설 등 민간사업자가 만든 특수목적법인인 마산로봇랜드주식회사(PFV)가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금융권에 빌린 돈 950억 원 가운데 50억 원을 기한 내 갚지 않아 채무불이행 사태가 터졌다.
게다가 테마파크 운영사가 계약서 상 규정된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로 드러나 마산로봇랜드 사업의 부실과 난맥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한옥문 의원은 "정창선 로봇랜드원장은 인사청문회 등에서 실시협약 해지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PFV의 채무불이행으로 현실화된만큼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원장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도 고려하고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현재 채무불이행 사태가 터지면서 대주단과 PFV는 경남도와 창원시, 로봇랜드재단에 실시협약 해지를 요구했고, 서로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칫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질 수 있어 마산로봇랜드 1단계 사업(테마파크)에 이어 추진해야 할 2단계 사업(호텔·콘도·펜션)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민간사업자가 소송할 가능성도 있지만 행정의 귀책 사유로 실시협약을 해지하는 경우는 희박하고, 사업 정상화를 위해 별도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마파크 운영사가 계약서 상 다른 업체인 사실도 드러났다.
당초 '서울랜드'가 아닌 서울랜드가 별도로 출자한 신생 업체인 '서울랜드서비스'가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실제 운영사가 테마파크 운영 경험이 없는 서울랜드서비스"라며 "재단이 서울랜드서비스를 인정하지 않으면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정 원장은 "서울랜드가 운영을 해야 맞고 운영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밖에 로봇랜드 테마파크 입장객 수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점도 지적됐다.
연간 입장객 수를 150만 명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9월 7일 개장 이후 현재 방문객 수는 9만 6000여 명이고 24억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재단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