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내년 총선 출마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초 고향인 경남 창녕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지난 12일에는 대구 출마설이 나왔고, 13일에는 창원 성산 출마설까지 불거졌다.
창원 성산 지역구를 가진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전 대표가 최근 창원 성산구로 주소를 옮겼다는 소문이 있다"며 "출마하실거면 여기저기 저울질 마시고 경남도지사 때 기백을 살려 당당하게 출마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여 의원은 또 홍 전 대표와 안상수 전 의원, 황교안 한국당 대표 등을 언급하며 "검사 출신은 정치를 안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생각"이라며 "부정적 리더쉽의 근거에는 검찰문화가 있으며 그런 부류의 골목대장은 어울릴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미래 정치에는 청산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소를 창원 성산구로 옮기셨는지도 공개하라. 홍 전 대표의 성격이 쥐새끼 마냥 몰래 숨어서 하는 스타일이 아니잖습니까"라며 "지역에 혹시 오시면 미리 연락 주십시오. 소주나 한잔 하입시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 전 대표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고 있다"며 "저 분이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라고 반박했다. 홍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선거구를 어디 정해놓거나, 주소지를 이전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 대선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지역이 어디인지 보고, 1월달에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고향인 창녕 출마가 점쳐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 페이스북에서 "험지에서만 정치해온 저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총선이 될 것"이라며 "의미 있는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 12일에는 대구 출마설이 튀어나왔다.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문시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서문시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년 총선 출마지에 대해 "12월까지 어떤 변혁이 올지 예측 불허 상태이고 그게 정비되려면 내년 1월 중순은 돼야 하기 때문에 바뀐 정치지형을 보고 출마 지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TK 등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출마를 고민하는 모양새다. 당내에선 중진 용퇴론 및 대권주자 '험지' 출마론이 지펴지는 상태라, 홍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6일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중진 용퇴론을 지지했다. 재선 의원들은 12일 회동을 통해 인적쇄신과 관련 지도부에 공천 위임 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홍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주장을 하는 초재선 의원들과 관련 "철없이 나와서…적어도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나는 총선에 나가지 않는다고 먼저 말해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영화 '친구'의 대사인 "니가 가라 하와이"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