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개봉한 영화 '블랙머니' (사진=질라라비, 아우라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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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블랙머니'가 오늘(13일) 개봉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소재로 했다.
'블랙머니'는 시나리오 쓰는 데만 6년이 걸렸다. 잘 몰랐던 금융 범죄와 관련해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 탓이다. 정 감독은 지난달 28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저도 경제를 잘 모른다"면서도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여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야 했다. 이 사실을 우리가 공유하고 좀 더 나은 사회로 가자는 의미일 텐데, 그러려면 많은 관객이 와야 하고 어떻게 재미있게 푸나가 가장 고민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블랙머니'는 배우 조진웅과 이하늬가 주인공 양민혁과 김나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조진웅은 사건 앞에서는 위아래도 없고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서울중앙지검의 검사 양민혁으로, 이하늬는 언제나 당당한 애티튜드를 가지되 웬만해선 본인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성적인 변호사 김나리로 변신했다.
조진웅은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그 캐릭터의 성정을 배우게 된다"라며 "양민혁이에게 배운 것은 감정적으로 사건에 부딪히는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너로 호흡한 이하늬는 조진웅과 양민혁 캐릭터 일치율이 200%라며 거들었다.
이하늬는 "정말 무게감 있는 시나리오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는 생각이다. 정말 '하고 싶은데 하지 않는 연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블랙머니'를 통해 깨달았다"라며 "경제 용어, 영어 대사는 몇 안 되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핵이 되는 게 많아서 입에 많이 붙이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조진웅은 "많은 거리가 있는데 쉽게 풀어진 것 같아서 관객분들은 편하게 오셔서 앉아서 영화 관람하시면 많은 자극도 될 것이고, 먹고 살기도 힘든 이 시점에 경제를 왜 가까이해야 하는지 직접적인 요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하늬는 "이 영화는 정말 세상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더 큰 의미가 있으려면 많은 분들이 보셔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정지영 감독은 "열심히 만들었다. 많이 성원해 주십시오"라고 전했다.
영화 '블랙머니'는 오늘(1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왼쪽부터 배우 조진웅, 정지영 감독, 이하늬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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