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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싸움할 때냐"…보수통합 말만 무성, 감동은 어디에

국회/정당

    "지분 싸움할 때냐"…보수통합 말만 무성, 감동은 어디에

    김무성發 국민경선, 이해관계는 수렴
    '탄핵불문' 등 3대조건 진척 없는데…
    총선 겨냥 셈법에 "여론 피로도 높여"
    성사된다 하더라도 '의미 축소' 우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보수 통합 논의가 좀처럼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벌써부터 내년 총선을 겨냥한 선거 공학적 셈법이 결부되면서 지켜보는 여론의 피로도만 높이지 않았느냐는 우려가 야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 "여의도 지분싸움, 국민들은 식상할 것"

    '보수 통합' 링 위에 공천룰을 올린 건 한국당 김무성 의원이다. 김 의원은 12일 통합 움직임이 더뎌지는 데 대한 해결책을 묻는 취재진에게 '국민 경선'을 언급했다.

    김 의원이 당 대표 시절부터 주장했던 완전 국민 경선(오픈 프라이머리) 공천제도는 통합 대상인 양측의 이해관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대안으로 꼽힌다.

    일반 유권자 의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당원 규모가 작은 변혁 측이 반길 만한 데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한국당 의원 입장에서도 대체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자료사진=윤창원기자)

     

    하지만 한국당 내부에서나 변혁 측 모두, 뜬금없다는 반응이 많다. 가치나 철학, 원칙에 대한 큰 틀의 공감대가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적 논의가 성급하게 제기됐다는 지적이다.

    앞서 변혁모임 유승민 대표는 통합의 3대 조건으로 ▲탄핵 불문 ▲개혁보수 수용 ▲새집 짓기 등을 한국당에 요구했지만 아직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런 논의가 외연 확장이라는 애초의 목적과도 배치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국민 경선 제도가 지금의 정당 구조상 인지도 높은 현역 의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겠지만 도전자나 정치 신인에게는 진입장벽을 높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여의도 내에서의 통합, 여의도 안에서의 지분싸움, 계파싸움에 국민들은 식상할 것"이라며 "중도를 아우르는 범보수 통합이 되기 위해서는 인재영입이나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것도 단계적으로 진행하되 이렇게 말만 무성할 게 아니라 물밑접촉 끝에 나중에 전격적으로 발표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자료사진=윤창원기자)

     

    ◇ 진실공방에, 일각선 반발까지 제기

    이런 가운데 한국당 내에서는 통합 논의의 실무를 맡는 통합추진단장에 원유철 의원이 이름을 올린 데 대한 진실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변혁 쪽이 원 의원을 원했다"고 밝혔지만, 변혁 측에서는 "그런 적 없다"며 거듭 부인하는 상황.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13일 "의사소통 과정에서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통합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자 양측 일각에서는 통합 대상을 두고 반발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잠잠하던 친박계 일부는 "유승민은 안 된다"라고, 또 변혁 내 안철수계에서는 "한국당 입당은 할 수 없다"는 파열음이 새어 나온다.

    한국당에서도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 가까운 김진태 의원은 지난 8일 황 대표를 만나 "유 대표를 받으면 당에 대혼란이 온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자료사진=윤창원기자)

     

    때문에 안팎에서는 이런 설화가 논의에 재를 뿌릴 뿐 아니라 통합을 성사시킨다고 하더라도 의미를 축소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변혁 측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짜 잘 돼서 변혁세력과 한국당이 지금 가지고 있는 지지율을 단순 합산한다 해도 제가 봤을 때는 40% 이 정도 선까지는 못 간다"며 "시너지(동반상승효과)를 더 내는 과정이 필요한데 새로운 세력이 참여한다든지 새로운 분들이 영입이 된다든지 뭐 이런 가능성이 보여야 되는 것인데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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