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경남 제공)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에 동원된 조선인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기록물이 공개된다.
MBC경남은 보도 다큐멘터리 '끌려간 사람들 2부 증언'을 방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조선인들의 참혹한 강제 노역 실태를 담은 기록물을 처음 공개한 '끌려간 사람들 지쿠호 50년의 기록'의 후속 보도다.
다큐멘터리는 재일사학자 고 김광열씨가 해방 후 20년이 지난 1965년부터 일본 최대 탄전 지대인 지쿠호와 홋카이도에서 수집하고 기록한 13만 건의 기록물 가운데 강제 동원 1세들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 기록물 500개와 영상 기록물을 토대로 강제 동원의 실상을 낱낱이 밝힌다.
지쿠호 지역 탄광 124곳 가운데 유일하게 노천탄광이던 오노우라 탄광과 전범기업 미쓰비시가 운영하던 이이즈카 탄광, 수미토모 타다쿠마 탄광 등에 징용된 조선인들의 강제 노역 실태에 대한 증언을 공개한다.
특히, 오노우라 12개 탄광을 운영하던 가이즈마 회사는 일제 강제동원령이 발표된 1939년부터 경남에서 2천여 명의 조선인을 연행해 이곳에 배치했고, 이 곳은 일본 범죄자 200여 명이 함께 일할 정도로 구타가 빈번한 가혹한 노동의 현장이다.
제작진은 '일본 탄광 회사와 관리자의 은덕에 감사한다'는 의미에서 조선인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진 '송덕비'와 '사은비'가 식민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펼친 '내선융화' 정책'의 산물임을 밝혀냈다.
또, 일제 강제 동원 1세인 고 박병태씨가 1970년 대에 남긴 증언을 통해 홋카이도 광산과 탄전 지대를 추적했다.
살인적인 추위와 반복되는 쿠타, 잦은 폭발 사고로 죽음의 한계 이르러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기까지 박병태씨의 홋카이도 징용 생활의 생생한 증언도 담아냈다.
연출을 맡은 정영민 기자는 "국내 최초로 일제강점기 참혹한 노역의 현장을 담은 50년 전 우리 동포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강제 노역의 진상을 파헤쳐 강제 동원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 그리고 국내 일부 우익단체들에게 이래도 과거를 외면하겠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14일 밤 10시 5분 경남 전 지역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