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부르는 라이언 게슬(사진=고영호 기자)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수여식에서 이방인이 부른 '아리랑'과 '애국가'가 빛났다.
13일 오후 4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서울시 명예시민의 날'은 지난해 명예시민이 된 미국 출신 라이언 게슬에 이목이 집중됐다.
음악감독인 라이언 게슬은 깊고 웅장한 바리톤으로 축하공연곡 아리랑과 애국가를 들려주며 감동을 선사했다.
명예시민수여식 기념촬영(사진=고영호 기자)
한국인과 같은 수준의 또렷한 발음과 풍부한 곡조가 이어지자 원탁에 둘러앉은 주한독일대사·주한캐나다대사·주한 오마대사·주한파키스탄·주한멕시코대사 등 외국사절단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라이언 게슬의 아리랑과 애국가는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소속 서울시 청소년 국악단 가야금 협연으로 더욱 빛이 났다.
명예시민의 날에서는 18명의 수상자 가운데 대표로 독일 출신 김 에델트루트(80·여·이화여대 명예교수)의 한국어 수상소감도 감동을 더했다.
은평구청장 추천을 받은 김 에델트루트는 지난 75년 부군을 따라 한국에 와 사재로 '샘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는 등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을 계속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박원순 시장이 명예시민 메달을 전수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명예시민은 3년 연속 서울에 살거나 총거주 기간이 5년을 넘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울시의회 수여 동의안 상정 및 의결을 거쳤다.
행사를 진행한 최원석 서울시 국제교류담당관(우측)(사진=고영호 기자)
행사 사회를 본 최원석 서울시 국제교류담당관은 "1958년부터 명예시민을 수여했으며 그동안 98개국에서 853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박원순 시장은 "낯선 도시에서 생활이 쉽지 않을 것인 데 서울이 제2의 고향이 되길 바란다"며 "지속적으로 이주민이 증가하면서 서울에는 현재 40만 명 이상이 있는 데, 같은 길도 다른 사람과 산책하면 다른 것을 느끼고 객관적·합리적·상상적 시선을 부여하게 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