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수 국방과학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이 14일 오후 진행된 현황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국방과학연구소 폭발사고와 관련해 14일 경찰과 소방, 고용노동부 합동으로 첫 현장감식이 진행됐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사고 원인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연구소 내 젤 추진 연소실험실에서 추진제(연료) 유량을 재는 시험 도중 발생했다.
젤 형태로 만들어진 연료가 설계된 양만큼 연소기에 들어가는지를 살피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위험한 실험에는 별도의 실험실과 보호구 등 대책이 따르지만 이 실험은 '위험한 실험'으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다만 내규는 따랐다는 설명이다.
한이수 국방과학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연구소에서는 내규상 적절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도록 돼 있고 내규에 따라 어제 실험도 이뤄졌다"며 "통상적인 보호조치가 필요 없는 간단한 시험으로 알고 진행이 됐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이었고 거의 완성단계였다고도 덧붙였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실험실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부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유가족과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부상자 회복 등을 지원하는 한편 사고 원인이 정확히 나올 수 있도록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 1명은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