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2위, 아시아 투수 최초 1위표 획득한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박종민 기자)
'코리안 몬스터'가 과연 2020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현진은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믿고 기다리겠다는 구상이다.
2019시즌을 누구보다 뜨겁게 보낸 류현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 땅을 밟은 그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시즌 성적이 그의 표정을 말해준다. 류현진은 올해 29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호성적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이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아시아 출신 투수로는 최초로 1위 표 1장을 받아 전체 2위에 올랐다.
류현진 역시 만족감을 드러낸 2019시즌이다. 그는 "전체적으로 시즌을 잘 마쳤다. 선발로 30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였는데 29경기를 소화했다. 제 몫을 채운 것 같아 만족한다"라며 "무엇보다 올해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던 부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자신의 활약도에 높은 점수를 매긴 류현진이다. 그는 "100점 만점 가운데 99점이다. 그래도 99점 줄 수 있을 정도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라고 전하고 부족한 1점에 대해서는 "8월에 좋지 않았던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2018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류현진은 원소속팀 LA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해 1년을 더 다저스와 함께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기에 류현진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류현진은 느긋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충분하다. '슈퍼에이전트' 보라스가 류현진의 계약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를 움직이는 큰손으로 불리는 에이전트다. 보라스는 지난달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에이전트' 순위에서도 축구의 조너선 바넷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구단들에는 많은 지출을 만들게 하는 보라스가 껄끄러운 대상이지만 선수들에게는 거액을 안겨주는 최고의 파트너다.
류현진은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계약은 에이전트에게 일임했다"라며 "조율이 필요하다면 잠깐이라도 미국에 다녀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장기 계약보다는 적정선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류현진은 "3~4년 정도 생각하고 있다. 돌아가는 상황도 그렇고 이 정도 기간이 저에게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이영상 2위, 아시아 투수 최초 1위표 획득한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