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과 무승부 후 아쉬워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 심상치 않다.
팀 당 4경기씩,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아시아 축구 전통의 강호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32개국으로 확대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은 6번 연속 월드컵에 나섰다. 이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4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부터 아시아 소속으로 참가한 호주도 3번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밖에 중국이 1회, 북한이 1회가 전부다.
쉽게 말하면 한국과 일본,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의 5강 체제였다. 그런데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부터 5강 체제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일단 호주와 일본은 4연승으로 여전히 강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도 2승2무 무패다. 하지만 예전처럼 압도적이지 않다. H조에서 한국(승점 8점) 뒤로 레바논과 북한(이상 승점 7점),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점)이 줄지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승점 8점) 역시 D조에서 우즈베키스탄(승점 6점), 예멘(승점 5점), 팔레스타인과 싱가포르(승점 4점)의 추격을 받고 있다. 여전히 가장 강력한 1위 후보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이란의 부진은 꽤 충격적이다.
이란은 2승2패(승점 6점)로 C조에서 이라크(3승1무 승점 10점), 바레인(2승2무 승점 8점)에 이은 3위에 머물고 있다. 17골 3실점은 겉으로 보기에는 압도적이지만, 바레인(0대1)과 이라크(1대2)에 두 번이나 졌다.
기존 최종예선 단골 손님이었던 중동 국가들이 A조(시리아 4승), C조(이라크), E조(카타르 3승1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동남아시아 4개 국가가 묶인 G조에서는 베트남이 3승1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항서 감독과 함께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2위는 2승1무1패 태국. 말레이시아 역시 2승2패를 기록 중이다. 조 편성 후 환호했던 아랍에미리트(UAE)는 정작 2승1무1패 3위다.
A조 필리핀도 2승1무1패로 중국(2승1무1패)과 2위 경쟁 중이다.
한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은 8개 조 1위 팀이 최종예선으로 직행하고, 2위 팀 중 상위 4개 팀이 최종예선 티켓을 손에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