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CGI 홈페이지 캡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우리나라 코스피200 상장사 가운데 부채비율 1위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수준으로 재무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사실상 1대 주주인 KCGI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CGI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주식 15.98%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오너 일가는 우호지분을 합해 모두 28.7%의 주식을 갖고 있다.
KCGI는 올해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코스피200 상장사(금융업 제외)의 평균 부채비율이 90.8%인 점과 비교해 834.7%로 1위를 기록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을 지적했다.
이 같은 부채비율은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항공과 싱가포르항공 등 아시아의 주요 항공사 평균 75~106%에 비해 과도하게 높고, 중국 항공사보다 2~3배 높다고 꼬집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2조 18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한다면 부채비율이 264%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KCGI 관계자는 "과거 한진해운에 대한 무리한 투자와 수익성이 낮은 호텔사업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인해 그룹 재무구조가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경영진은 과도한 부채비율 축소와 관련해 실효성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한진그룹이 이미 공개적으로 약속한 송현동 부지매각 등 한진그룹 계열사 비업무용 자산의 조속한 매각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KCGI는 한진그룹 경영진에 대한항공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현재 항공산업의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KCGI는 또 한진칼이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으로 법무법인 율촌의 주순식 고문을, 대한항공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에 법무법인 화우의 정진수 변호사를 선임한 것과 관련해 "모두 대주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로펌의 관계자로서 과연 위원회가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