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국내 선수들 싸움에서 이겼다.
우리카드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25-23 22-25 25-18 25-16)로 제압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승점 15(6승 3패)를 확보해 삼성화재(4승 5패·승점 14)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단독 1위 대한항공(7승 2패·승점 19)을 4점 차로 추격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현대캐피탈은 11점(4승 5패)으로 5위에 머물렀다.
국내 선수끼리 격돌한 양 팀이다.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발목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우리카드는 펠리페 안톤 반데로가 오른발 비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펠리페가 빠진 우리카드의 공격은 황경민이 이끌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에 공격 성공룔 78.3%로 뜨거운 어깨를 과시했다. 나경복은 19점으로 힘을 보탰다.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은 한성정도 10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이 18점, 신영석이 12점으로 분전했지만 우리카드(19개)보다 12개 더 많은 31개의 범실로 자멸했다.
우리카드는 팽팽하게 흘러가던 1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9-19에서 황경민의 오픈 공격 득점과 상대 공격 범실로 21-19 리드를 잡았다. 23-21에서는 하현용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우리카드는 이후 서브 범실과 박주형의 오픈 공격에 실점해 24-23으로 쫓겼지만 최민호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우리카드는 10-10에서 하현용의 연속 속공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최민호에게 서브 에이스를 헌납하며 10-13으로 끌려갔다.
밀리던 상황에서 16-17까지 따라잡았지만 18-20에서 나경복의 서브와 공격이 모두 범실로 이어져 추격 동력을 잃었다. 결국 우리카드는 22-24에서 신영석의 속공을 막지 못해 세트 스코어 1-1이 됐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 재빨리 분위기를 바꾸면서 승리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7-8로 밀리던 상황에서 나경복의 공격 득점을 시작으로 상대 범실, 한성정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11-8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는 이어졌다. 15-12에서 상대 범실에 이은 최석기의 속공을 앞세워 17-12까지 격차를 벌렸다. 18-13에서는 한성정이 홍민기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해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황경민은 24-18에서 강한 오픈 공격으로 3세트를 끝냈다.
상승세를 탄 우리카드는 경기를 4세트에서 끝냈다. 3-2에서 나경복과 황경민의 연속 득점으로 6-2로 앞섰다. 8-5에서는 한성정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로 10-5를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16-9에서 하현용의 블로킹과 황경민의 퀵오픈, 노재욱의 블로킹이 연달아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우리카드는 24-16에서 한성정의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