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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밴드 설 "저희 음악이 고민 나누는 친구 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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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밴드 설 "저희 음악이 고민 나누는 친구 같길"

    '밴드씬 기대주'로 주목…두 번째 EP '아이 노우' 발매
    "비틀즈처럼 오래 회자되는 밴드 되고파"

    밴드 설. 왼쪽부터 오명석, 이한빈, 설호승, 김도연

     

    김도연(기타), 오명석(드럼), 설호승(기타, 보컬), 이한빈(베이스) 등 1998년생 동갑내기 네 명으로 구성된 팀인 설(SURL)은 '밴드씬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대상), EBS '올해의 헬로루키 with KOCCA'(우수상) 등 굵직한 경연에서 상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고, 같은 해 데뷔 EP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운도 따라줬고 주변에서 좋은 조언을 해주신 분들도 많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연습량이 많았기에 급성장을 할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 멤버들과 일주일에 3~4번씩은 꼭 만나서 합주실에 틀어 박혀 연습을 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거든요. 물론 제 음색과 저희 팀의 연주 실력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미소) 또 나이가 어리니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는 것 같기도 해요"(설호승)

    "예전부터 신인들을 발굴하는 대회에 관심이 많았고, 그런 대회에 도전해 좋은 상을 받은 덕분에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 (김)도연이를 제외한 3인조로 1년 정도 준비를 했었는데, 팀의 내실을 탄탄히 다진 채로 출발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고요"(이한빈)

    "저희 노래가 엄청나게 우주로 가는 사운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성이 없는 사운드인 것도 아니거든요. 설명이 어려울 수 있는데 결국 노래도 좋다는 얘기에요. (웃음). 노래도 좋고, 네 명의 조합이 잘 맞기에 성장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김도연)

     

    설은 올해 데이브레이크, 소란 등 유명 밴드들이 속한 음악 레이블 해피로봇레코드에 둥지를 틀면서 활동을 더욱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는 동력을 얻었고, 소속사의 든든한 지원 속 크고 작은 무대에 오르며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두 번째 EP '아이 노우'(I Know)를 냈다. 타이틀곡 '드라이 플라워'(Dry Flower)를 비롯해 '알로하 마이 러브'(Aloha My Love), '열기구', '안 괜찮아', '길', '사람'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6곡으로 구성된 앨범이다.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문제가 뭔지도 알고, 그걸 당장 해결해야하는 것도 알고, 주위에서도 그걸 해결해야하지 않느냐고 묻는 상황. 그런 가운데 '나도 알아'라고 하면서 답답해하는 상황을 표현한 곡들을 엮은 앨범이에요. 여러 문제들을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 해결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을 그려낸 앨범이라고 할 수 있죠"(설호승)

    "다들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잖아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그 문제를 공유해보면 막상 별 것 아니라고 느껴질 때가 있고요. 마치 친구와 얘기를 하면 고민거리가 해소되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저희가 이번 앨범에 담은 음악들이 듣는 분들에게 그런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이한빈)

    "노래 가사를 두 명의 사람이 1대 1로 이야기 한다는 느낌으로 표현한 만큼, 그런 느낌이 더욱 잘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설호승)

    사랑에 빠진 혼란스러운 상황, 고백을 했다가 거절을 당하는 순간, 무거운 걱정이 먹구름처럼 낀 순간, '안 괜찮아'라는 말이 맴돌 정도로 막막한 상황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룬 곡들이 담겼지만, 앨범의 분위기는 의외로 무겁지 않고 밝은 편이다.

    "요즘 세상이 다 그렇잖아요. 힘들어도 사람들 앞에선 힘들지 않은 척 해야 하고, 괜찮지 않지만 괜찮은 척 해야 하는. 그런 걸 음악적을 표현하고 싶어서 일부러 사운드적으로 반전을 준 측면도 있어요"(설호승)

    "6번 트랙 '사람'의 경우 저희가 지금까지 낸 곡 중 가장 실험적인 시도를 한 곡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중간에 박자가 확 변할 때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오명석)

     

    이번 신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설은 자신들이 경험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솔직하게 풀어내며 공감을 이끌어낼 줄 아는 팀이다. 팀명 설 역시 말씀 설(說) 자에서 따왔다.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이 설의 지향점이에요. 혼자라고 느껴지거나, 힘들다고 느껴질 때 듣기 좋을만한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고요"(설호승), "공감은 설에게 중요한 키워드죠"(오명석)

    이들이 롤모델로 잡고 있는 팀은 비틀즈다.

    "비틀즈처럼 세월이 많이 흘러도 회자되는 밴드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특히 비틀즈는 요즘에 나오는 노래들의 코드 진행을 대부분 미리 만들어놓은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인 팀이라 배울 점이 많죠"(설호승)

    설은 오는 24일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콘서트를 연다. 이후에는 활동 영역을 넓혀 대만, 일본, 태국 등 해외 페스티벌 무대에 출연할 예정이다. 전설적 밴드 비틀즈처럼 누군가의 추억 속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해 설은 앞으로도 부지런히 움직일 계획이다.

    "아이덴티티가 확실하다면 밴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잔나비 님들의 성공이 좋은 선례였다고 생각하는데 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이한빈)

    "신기하게도 최근에는 멕시코 팬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인 만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저희의 음악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설호승)

    "만약 한 명이라도 팀에서 빠진다면 지금의 매력이 안 나올 것 같아요. 다행히 배려심 많은 멤버들이 모였기에 오래도록 매력적인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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