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우리은행이 직원의 성가를 평가하는 기준인 '핵심성과지표(KPI)'에서 '비이자이익' 부분을 없애기로 했다. 현행 24개에 달하는 평가 지표는 10개로 확 줄인다. 대규모 원금 손실 논란을 일으킨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를 계기로 실적 위주의 평가 체계를 고치겠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은 17일 손태승 은행장 주재로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열고 2020년도 경영 목표를 '신뢰, 혁신, 효율'로 설정하고 영업점 성과평가제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KPI는 은행이 직원들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만드는 일종의 채점표다.
우리은행은 내년에 시행하는 KPI에서 비이자이익 지표를 없애고 위험조정이익(RAR)으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KPI에서 가장 비중이 큰 수익성 지표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나뉘는데, 비이자이익을 없애면서 이자·비이자이익 등 수익성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인 위험조정이익을 제시한 것이다.
지점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평가지표도 기존 24개에서 10개로 대폭 축소했다. 또 고객 수익률, 고객 케어 등 고객 지표의 배점을 확대하고, 평가 주기를 반기에서 연간으로 늘려 잡았다.
손 행장은 금융당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고객자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피해 고객에 대한 신속한 배상을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손 행장은 "모두가 공감은 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들을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