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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계가 좋다" 대학가 교수·강사 성희롱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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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영계가 좋다" 대학가 교수·강사 성희롱 발언 논란

    • 2019-11-18 15:25

    건국대 강사 "외도 필요하면 얘기해"…총신대 교수 "화장은 매춘부나 하는 짓"

    건국대학교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학가에서 교수와 강사 등이 잇단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의 KU융합과학기술원 소속 A 강사는 2016년 한 남학생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외도가 필요하면 이야기해. 쭉쭉빵빵 걸들이 많은 술집에서 한잔 사줄게"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지난 15일 "성차별적인 발언과 행태 그리고 혐오 표현이 학생들의 불쾌감을 일으킨 것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한다"며 A 강사의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교내 곳곳에 붙이고 학내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게시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A 강사는 지난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 강의에서 "꽃과 같은 여학생들이 어떻게 담배를 피우겠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자보를 쓴 학생들은 "이런 성차별적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수업자료로 올린 이 교수님은 인권의식에 대한 최소한의 공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A 강사는 2016년부터 건국대에서 강의했으며, 올해 교내 강의상을 받는 등 학생들에게 좋은 평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 강사는 17일 학생들의 성토가 올라온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무도 모르는 제3자가 바라보기에는 외도라는 오해를 살만한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사과드린다"며 "외도를 부추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여학생을 꽃에 비유한 대목에 관해서는 "성인지 감수성 측면에서 논란이 될 표현, 그리고 인권의식에 위배될 표현이라는 점을 당시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결에 했다"고 말했다.

    조현규(24) 총학생회장은 "건국대 학생 사회는 이 문제를 엄중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학교 본부 차원에서는 오늘(18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현재 학내 양성평등위원회에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신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9년 총신대학교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학과 교수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된 이후 학내 성폭력 긴급조사처리위원회가 결성됐다. 위원회는 학내 성희롱 및 인권 침해적 발언 실태를 전수조사했다.

    조사 결과 총 4명의 교수가 강의 중 성희롱이나 인권 침해 요소가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회가 녹취록과 증언 등을 토대로 발표한 내용을 보면 "대낮에 길거리에서 거울을 보고 화장하는 것은 몸 파는 여자들의 행동이지 그게 정상인이 아니잖아요. 내가 교수가 아니라면은 '돈 한 만 원 줄 테니까 갈래?' 이렇게 하고 싶어.", "난 영계가 좋지, 노계는 별로" 등 교수 발언이 있었다.

    일부 교수는 여성의 성기를 노골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신학 대학의 도덕성을 추락시킨 비극"이라면서 "사건 당사자들은 대학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합당한 징계 절차를 통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당국에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를 방지하고 피해 학생 및 제보 학생들의 신원을 철저히 보호해달라"고 당부하고 "다시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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