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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서 한국인 2명 나포…후티 반군 "한국 선박이면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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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서 한국인 2명 나포…후티 반군 "한국 선박이면 석방"

    후티 반군, 영해 침범 이유로 한국인 2명 포함 16명 나포
    한국 선박으로 확인될 경우 석방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져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우리 국민 2명이 홍해의 예멘 앞바다에서 후티 반군에 나포돼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이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이며 후티 반군 또한 한국 국적의 선박으로 확인될 경우 이들을 석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지난 17일 밤 9시 50분(현지시각)쯤 예멘의 카마란 섬 서쪽 15마일 인근 해역에서 우리 국적의 항만 준설선과 예인선 등 배 3척이 후티 반군에 나포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나포된 선원은 우리 국민 2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으로,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항을 출발해 소말리아 베르베라 항으로 이동하던 중 카마란 섬 인근에서 후티 반군에 붙잡혔다.

    피랍된 선박 가운데 우리 선적인 웅진 T1100호와 G16호에는 한국인 선장 A(63)씨와 기관장 B(61)씨가 각각 타고 있었다.

    선사인 웅진개발 측은 선장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이들의 나포 사실을 파악했고, 신고를 받은 외교부는 즉각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어 정부는 청와대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오만 무스카트에 있던 청해부대 강감찬함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 18일 오전 11시(한국시각)쯤 출항한 청해부대는 오는 21일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포된 선박은 카마란 섬 인근에 있는 예멘 호데이다주의 살리프항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우리 정부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예멘의 합법정부인 하디 정부와 후티 반군 등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티 반군은 이들이 자신들의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나포를 감행했는데, 한국 선박으로 확인될 경우 이들을 석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내전이 발발한 예멘에서는 지난해 12월 인도주의적 접근 통로에서 후티 반군이 철수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스톡홀름 합의'가 체결됐지만, 이행이 완료되지는 않은 상황에서 교전이 발발해 잠정 중단됐다.

    이후 이어진 사우디아라비아 정유 시설 공격에 대해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기도 했지만, 11월 초 이른바 '리야드 합의'를 통해 하디 정부와 남부 과도 위원회(STC) 사이의 내분은 다소간 봉합된 상황이고 후티 반군 또한 내전 종식을 통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의 정보자산을 활용하는 등 우방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인근국과 긴밀히 협조해 조기에 석방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청해부대 또한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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