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돼지고기가 32.5% 급락하는 등 10월 생산자물가가 4개월만에 하락으로 반전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61로 전월(103.80) 대비 0.2% 떨어졌다. 지난해 10월(104.26) 대비로는 0.6% 하락했다.
전월대비로 지난 6월 0.3% 하락을 기록한 지수는 7월 보합에 이어, 8월(0.2%)과 9월(0.1%) 2개월 연속 상승한 뒤 반락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7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0%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이같은 지수변동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농림수산품은 축산물(-12.2%)의 공급 증가 및 수요 감소에 따라 전월대비 4.7% 하락했다. 특히 돼지고기는 전월대비 32.5%, 1년전 같은달 대비 18.2% 떨어졌다. 시금치(-47.1%), 파프리카(-42.7%), 인삼(-11.4%), 조기(-20.9%) 등도 전월대비 하락했다.
공산품은 2개월째 상승세인 석탄및석유제품(0.4%)이 올랐으나, 화학제품(-0.3%)과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4%) 등이 내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화학제품과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두달째 하락세다.
석탄및석유제품에서는 벙커C유(5.0%), 나프타(2.3%) 등이 전월대비 올랐다. 화학제품에서는 에틸렌(-9.5%)과 자일렌(-2.2%) 등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에서는 D램(-7.2%)과 TV용LCD(-3.1%) 등이 내렸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월대비 보합이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2%), 음식점및숙박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10월 국내출하품에 수입품까지 합산한 국내공급물가지수(104.80)는 원재료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전년동기 대비 1.4% 하락했다.
원재료는 국내출하(-3.7%)와 수입(-1.2%)이 모두 내려 전월대비 1.8% 하락했다. 중간재는 0.2%, 최종재는 0.3% 각각 전월보다 떨어졌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물가지수(102.69)는 공산품(-0.7%)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6%, 전년동기 대비 2.1%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