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패널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19일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여전한 양성평등과 성소수자 차별 문제에 대한 날선 질문이 나와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해당 질문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행사 막바지에 등장했다.
교복을 입고 질문자로 참여한 중학생 최인화양은 "페미니즘 대통령 선언을 감명 깊게 보았다"며 "그러나 OECD 회원국 중 임금격차 1위다. 여성 청소년이 생각하기에 이는 암울하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어서 경기도 평택에서 왔다는 20대 남성 청년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아직 차별이 만연해있다는 생각이 안 들 수 없다"며 "통 우리나라는 소수자 정책 부족하다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TV토론에서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답한 점, 최근 종교 간담회에서 '동성혼 시기상조'라고 언급한 점 등을 짚기도 했다. 그러면서 질문자는 "소수자 정책을 어떻게 펼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먼저 "우리 청소년들 말도 잘하고 또 표현 당당하고 주관 뚜렷해 참으로 감동받았는데, 오늘도 분명한 주관을 말해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여성차별해소하는데 우리 정부가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받는 차별이 있는 것"이라며 이번 정부 들어 여성 불평등 문제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세계적 수준에 비해서는 (여성 평등이)까마득하다"며 "(지적에)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성 고용률, 경제 활동 참여율, 임금차이, 공공분야 지도자 진출 유리천장이러던지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차별의 문제를 넘어 저출산과 관련 있다"며 "출산율 낮아졌다 반등한 유럽 국가들 보면 여성 고용률이 다시 출산율이 좋아지는 현상이 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성 평등에 더 관심 갖겠다"고도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소수자 차별 문제에 대해 "동성혼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아직 부족한 것은 엄연한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뉴질랜드도 동성애 합법화에 오랜기간 사회적 갈등을 겪어왔다"며 "미국도 연방대법원에서 합헌 판결을 했는데 그것도 오랜시간 걸린 것이다. 우리 사회도 많은 논의가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떠한 차별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