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사진=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은 19일(현지시간) 베트남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에서 오랜 라이벌인 태국과 0-0으로 비기며 조 1위를 지킨 뒤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팀이) 지지는 않았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한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감독들은 항상 승리를 위해 준비하고 승리가 최고의 목표이자 최고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상대에 승점 3점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태국에 쉽게 지는 베트남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 때 중앙에서 실수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개선할 점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축구 경기는 완벽할 수 없고 가장 비확률적인 종목 중 하나여서 실수 최소화를 위해 훈련한다"면서 "다음 경기까지 문제를 보완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문제점을 얘기하지는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 '경기 막바지 상대 벤치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지적에 "(상대가) 태국 국적은 아닌 것 같고 내가 지시할 때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던데 신경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싸울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G조 5차전까지 베트남팀의 경기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머리가 너무 아프다"며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 비껴갔다.
베트남이 전반 28분 수비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에 대해 박 감독은 "저는 반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심판의 결정에 뭐라고 할 말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니시노 아키라 태국 감독은 "앞으로 3경기가 더 남아 있고 준비할 시간이 비교적 많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