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투쟁을 놓고 정치권이 여전히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회 본청 앞 천막에 한국당 당직자들을 24시간 교대 근무하도록 배치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식을 하면서 이렇게 폐를 많이 끼치는 건 처음 본다"며 "국민에 폐 끼치고, 정치권과 자기 당에 폐 끼치고, 하위 당직자에 폐 끼치는 단식을 뭐하러 하느냐. 천막을 지키는 당직자들이 무슨 죄냐"며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을 '황제단식', '갑질단식'이라 지적했다.
한국당은 황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20일부터 주간(오전 8시~오후 8시)과 야간(오후 8시~다음날 오전 8시)으로 나눠 당직자들을 4명씩 2교대 하도록 근무를 지시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정당 정치'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라"라며 반발했다.
노조는 과건 3김 시대(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를 언급하며 "상대당 총재가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단식투쟁에 돌입하게 되면, 가장 먼저 달려와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황교안 대표의 단식 투쟁을 두고 민주당은 비아냥대고 비하하기에 여념이 없다"며 "정치적 옳고 그름을 차치하고서라도 제1야당 대표가 곡기를 끊은 엄혹한 상황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민주당은 아무런 책임도 못 느끼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향후 만약 정치적 상황에 따라 민주당 당대표나 이해식 대변인이 단식을 하게 됐을 때 민주당 당직자들은 오후 6시에 칼퇴근한 후 TV 드라마를 보거나 죽창가를 따라 부르고 사케나 마시라는 말이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