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양홍석. (사진=KBL 제공)
"금방 이겨낼 거예요. 아니 이겨내야죠."
KT 양홍석은 지난 시즌 KBL의 히트 상품이었다. 프로 2년 차, 드래프트에 얼리로 나온 덕분에 대학 3학년 나이에 평균 13점 6.7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서동철 감독도 양홍석을 애지중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조금 다르다.
서동철 감독도 당근보다는 채찍질로 양홍석을 대하고 있다. 자질을 갖춘 만큼 더 큰 선수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공격은 이미 인정을 받았지만, 수비 등 나머지 플레이가 미흡하기 때문.
서동철 감독은 "눈에 보이는 기록 뿐 아니라 공격 외 수비 등으로 기여하는 것도 주문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은 잘한다고 하면서 사기를 살려줬는데 올 시즌은 플레이가 더 성숙해져야 한다. 안 되는 부분은 가차 없이 지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낯설 것"이라고 말했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 흔히 말하는 성장통이다.
서동철 감독은 "분명한 것은 수비 공헌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라면서 "더 큰 선수를 만드는 과정이다. 그래야 팀도 강해진다. KGC전처럼 수비를 열심히 하면서 공격도 자기 역할을 하면 바랄 게 없다. 아직 어리지만, 빨리 성숙해지길 바라면서 실수를 하면 바로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면담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공격, 스코어에 가장 신경을 쓰는 선수다. 수비와 리바운드, 공격에서도 남을 살리는 능력이 필요하다. 신체조건도 좋으니 그런 대선수가 됐으면 한다"면서 "논리적으로 왜 요구하는지 이야기하려 한다. 기본적으로 농구 밖에 모르는 친구라 과도기를 겪고 있지만, 금방 이겨낼 것이다. 아니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4연패를 끊은 KGC전과 달리 21일 DB전에서는 주춤했다. 장기인 공격에서 4점에 그쳤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수비도 흔들렸다. 서동철 감독이 경기 후에도 같은 지적을 반복한 이유다.
서동철 감독은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또 집중력의 문제"라면서 "공격을 잘하려는 욕심이 있는 선수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다만 수비에서 더 공헌한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후반은 공격이 안 됐다. 전반은 문제가 없었는데 수비에서 약속된 움직임에서 실수가 있었다. 지적을 받아서 그런지 공격도 안 됐다. 이겨낼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