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청와대 앞 천막에서 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황교안 대표를 방문해 안부를 묻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5일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 앞에서 6일째 단식 투쟁 중이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거적 너머 보이는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이 그래서 제게 소중한 스승"이라며 "이 길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며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부터 단식에 돌입한 황 대표는 23일 체력 저하로 자리에 누워 단식을 강행하고 있다. 황 대표가 단식 목표로 정한 3가지 중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는 달성됐으나, 아직 패스트트랙(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저지는 남아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청와대 앞 천막에서 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황교안 대표를 방문해 안부를 묻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황 대표는 지난 24일 건강 악화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낙연 총리와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정홍원 전 총리 등이 찾아 단식을 만류했으나 황 대표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25일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황 대표를 찾아 건강을 걱정하고 단식 중단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전 농성장을 찾아 황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는 황 대표랑 사제지간인데, 정치인 이전에 제자로서 고통받고 계시는 교수님께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손을 잡고 열심히 함께 싸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