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6일째를 이어가는 황교안 대표의 농성장을 방문한 뒤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5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와 관련해 "패스트트랙에 대해 원천 무효를 선언하고 협상을 하자"고 여당에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패스트트랙을 그대로 두는 것은 한쪽으론 칼을 들고 협박하면서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며 지난 20일부터 엿새째 단식투쟁을 진행 중이다.
나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마지막 일정을 남기고 챙겨야 할 민생법안이 많다"며 "여당은 민생에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밥그릇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법안은 불법 사보임도 모자라 상임위 안건조정위원회 제도를 무시한 것"이라며 "당연히 오는 27일 본회의 부의도 불법"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들은 상임위 소요 기간을 다 채우면서 선거법 개정안은 오는 2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안은 다음달 3일 본회의 자동 부의를 앞두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6일째를 이어가는 황교안 대표의 농성장을 방문한 뒤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정부가 지난 22일 조건부 연장 결정을 내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해선 논란의 책임을 물어 외교‧안보라인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소미아 연기 결정이 이번 소란의 면죄부가 될 순 없다"며 "한미동맹을 깊은 불신의 늪으로 밀어 넣었고 한미일 공조를 와해 수준까지 끌고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 논란은 이 정권 외교‧안보라인의 한심하고도 위험한 수준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책임을 묻고 경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