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세종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사진=연합뉴스 제공)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훼손한 중국인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5개 대학에서 총 7건의 신고와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5명을 입건했는데 중국 국적 유학생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훼손) 목격자 탐문이나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추가 관련자가 발견되면 입건할 계획"이라면서 "각 대학별로 순찰 등 예방활동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원하지 않는데, 원하는 곳은 순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국 유학생은 대자보를 훼손하는 것을 넘어 한국 학생 사진을 공유하는 등 인신공격까지 자행하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13일 한양대학교에 '레넌 벽'을 설치해 홍콩 시위 연대 메시지를 밝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김모(23)씨가 대표적이다. 김씨 사진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공유 돼 길거리에서 중국인으로부터 동전을 맞는 등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소음 문제 등으로 인해 청와대 인근 집회를 일부 제한했다. 이 청장은 "보수단체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와 민주노총 톨게이트 노조에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집회를 하지 않도록 제한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운동·효자동 주민 및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지난 19~21일 소음, 교통불편 등을 이유로 청와대 인근에서 장기간 집회를 여는 단체의 집회를 금지해달라는 탄원을 제출했기 때문"이라며 "해당 단체들이 통보 내용을 준수하는 지 지켜보고, 추가 강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치에 따라 두 단체는 집회 제한 시간에는 설치된 천막 등을 모두 철수했다가 다시 설치해야 한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쯤 청와대 인근 농성 중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던 톨게이트 노조원 4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해 서울 강서경찰서로 이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