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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인 양현종 "故 김성훈, 하늘에서 꿈 펼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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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먹인 양현종 "故 김성훈, 하늘에서 꿈 펼치길"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상을 수상. 고 김성훈 선수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한형 기자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시상식이 열린 2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 올해 그라운드를 수놓은 최고의 선수들이 수상자로 나와 피땀어린 노력에 대한 수확을 확인하며 기뻐했다.

    다만 이날 시상식에서는 엄숙한 분위기도 흘렀다. 지난 23일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한화 투수 고(故) 김성훈(21)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시지 않은 까닭이었다. 이날 시상식 전 참석자들 모두 기립해 묵념을 하며 고인을 기렸다.

    수상자들도 먼저 떠난 동료를 애도했다. 먼저 KIA 양현종은 평균자책점(ERA) 타이틀(2.29)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면서 "코치님께서 항상 이 선수를 거론할 때마다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얘기를 들었다:면서 "여기서 이루지 못했던 꿈, 하늘나라에서 반드시 좋은 꿈 펼쳤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양현종이 언급한 코치는 같은 팀 김민호 코치다. 김성훈은 김 코치의 아들로 야구인 2세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성훈은 23일 오전 5시 20분께 광주 서구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7층 테라스로 떨어졌고, 사고 직후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사인은 실족으로 밝혀졌다.

    고(故) 김성훈의 영정 사진.(연합뉴스)

     

    홈런왕(33개)에 오른 박병호(키움)도 수상 소감을 밝히기 전에 "먼저 야구 동료였던 고 김성훈 선수와 가족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성훈은 2017년 신인 2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해 지난해 1군 데뷔했고, 통산 25경기 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였다.

    도루왕(39개)에 오른 KIA 박찬호는 슬픔에 잠긴 김 코치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박찬호는 "김민호 코치님께서 항상 '너희들은 내 자식들'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말씀대로 코치님이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선수들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시상식은 기쁨으로 가득했지만 수상자들은 결코 프로야구 동료를 잊지 않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전날 추도문을 통해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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