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실 제공.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 내용과 헬기 운행 등을 담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보안사령부가 채증·수집한 사진 1769매가 39년 만에 공개됐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당시 보안사가 생산하고, 군사안보지원사령부(구 기무사령부)가 2018년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사진첨 13권, 중복을 포함한 1769매에 대한 복사본을 국가기록원을 통해 제출받았다며 이를 공개했다.
대안신당 최경환 수석대변인은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계엄군을 지휘하는 군인 입장에서 정리한 것으로, 일부 공개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새로운 것들"이라며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 진압이 끝날 때 까지, 또 그 이후 1981년 군사 재판을 하는 재판정의 모습까지도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폭도들이 던진 돌에 맞아 중상을 입고 후송되고 있는 계엄군 병사들'이라고 적혀 있는데 '폭도'라는 표현을 썼다"며 "또 '선무활동'을 위해 헬기가 동원됐다고 하는데 이 것이 선무활동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시민들을 향한 사격이나 발포 등 다른 작전을 위한 준비인지 다 검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무활동이란 지방이나 점령지 주민에게 정부나 본국이 나서서 민심을 안정시키는 일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시민을 향해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국방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는 정반대의 내용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중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표기한 '범죄개요'(犯罪槪要)라는 제목의 문건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박 의원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이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1980년 3월 1일부터 5월 13일까지 범죄개요 표를 만들어서 여기에 맞춰서 조작을 했다고 하는 수사기록을 사전에 만든 것으로 본다"며 "이런 사진들이 소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이나 5·18 (재판) 단계에서 악용돼 처벌의 수단으로 사용됐지만 이제부터는 가해자들이 얼마나 잔혹했는지에 대해 역사적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아직 출범을 못했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마저 진상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회 앞에서는 5·18 망언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이 289일째 진행되고 있다"며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은 진정으로 5.18의 아픔을 함께 하고 해결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상공을 비행 중인 군 헬기의 모습. 사진 제목은 선무활동으로 기록돼 있지만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은 시민들을 향한 사격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지원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