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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 문제없다" 쉬쉬한 금융위…친문 핵심 백원우 '입김' 작용했나

사건/사고

    "유재수 문제없다" 쉬쉬한 금융위…친문 핵심 백원우 '입김' 작용했나

    靑에서는 금융위에 '유재수 비위' 통보했는데…
    유재수 '평판 조회'한 민주당에 금융위 "문제없다"
    금융위에 '비위 통보' 연락한 건 백원우 전 비서관
    사정당국 안팎서 "백원우, 금융위 입단속" 의혹

    동부지검 나서는 유재수 부시장 (사진=연합뉴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여부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측에 금융위원회가 '문제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사실이 27일 CBS 노컷뉴스 취재로 드러난 가운데,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現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중재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금융위에 알린 인물은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이다. 통보 시기는 2017년 12월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의 감찰이 중단된 직후로 전해졌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청와대 감찰 결과 품위손상 관련 인사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은 연락한 인물로 백 전 비서관을 지목했다.

    백 전 비서관의 전화를 받고서도 금융위가 평판을 조회해온 민주당에 이를 당당히 숨긴 것을 보면, 당시 백 전 비서관이 사실상 중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원칙대로 수사의뢰 입장을 표명했지만, 돌연 고강도 감찰이 중단된 상황에서 백 전 비서관이 금융위에 사표를 받고 봉합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 짓도록 일정 역할을 했다는 의심이다.

    기본적으로는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는 백 전 비서관이 고위공직자 감시를 맡는 박형철 비서관을 제끼고 직접 연락한 점도 이같은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에 친문 세력의 실세인 백 전 비서관이 '우리편'인 유 전 비서관의 문제에 중재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유 전 부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수행비서를 지냈고 현 정권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텁다"며 "검찰 출신인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감찰에 나서자 친문 핵심인 백 전 비서관이 무마에 나선 것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규정상 비위 통보는 공문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비공식적인 전화 통화로 알린 점 역시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특히 백 전 비서관은 당시 유 전 부시장이 특감반 감찰 도중 병가를 내고 잠적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통상 감찰 대상이 잠적하면 대상자를 파면하거나 수사 의뢰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 전 부시장은 보직해임만 된 채 금융위에 사표를 냈다. 이후 사표가 수리되면서 그는 명예퇴직했고, 별도 내부 감찰은 이뤄지지 않았다.

    석연찮은 이유로 감찰이 중단된데 이어 금융위가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사실을 쉬쉬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결국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금융위 사이 의사 전달 과정에 주도적 역할을 한 백 전 비서관의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조국 당시 민정수석도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의혹의 중심에 선 백 전 비서관에게 금융위 통보를 지시한 게 조 전 수석이기 때문이다. 조 전 수석은 지난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백원우 비서관에게 금융위에게 통제하라고 제가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백 전 비서관은 물론, 조 전 수석에 대한 검찰 조사는 의혹 규명 차원에서라도 필수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백 전 비서관이 조 전 수석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면, 조 전 수석은 또 누구한테 지시를 받았는지 하나하나 되짚어보는 수순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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