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27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부적절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이날 나 원내대표는 미국 측에 내년 총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 전날 개최된 제1차 싱가폴 미북정상회담과 같이 또다시 총선 직전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한반도 안보에도 도움되지 않고 정상회담의 취지도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총선 전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막아달라거나 자제를 요청한 바는 전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고민정 대변인은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발언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 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며 "나 원내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