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청와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베트남 축구팀과 박항서 감독의 만남은 전세계의 환호를 불러왔다"며 "베트남의 산업국가 목표와 한국의 신남방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한 차원 더 높여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온 뒤, 이날 오후 6시 8분부터 1시간가량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1992년 수교 이래 당시 5억 달러에 불과하던 교역은 683억 달러로 2000만 달러도 되지 않던 투자는 32억 달러로 늘어났다"거나 "6만 가구가 넘는 베트남과 한국 부부의 탄생으로 양국은 이제 가족이 됐다"며 양국의 비약적인 관계 발전을 환영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노력해 주신 베트남에 감사드리며 내년 아세안 의장국과 한-아세안, 한-메콩 공동 의장국,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국제무대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할 분야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가신 뒤로 거리에도 자신의 이름이 붙었다"며 "따뜻한 환대를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들이 대통령님 주재로 이뤄져 아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사의를 표하며 "전통성과 새로운 현대적 관점이 조화된 새로운 성과들을 목격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한국은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들 중의 하나"라며 "우리 양국은 신뢰하고 전략적 단계에서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로 친근한 친구"라고 했다.
또한 푹 총리는 "베트남은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발전 추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양국 간 실질 협력과 우호 증진, 지역 및 국제 차원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고 청와대는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베트남 FTA 발효 5년차를 맞아 양국간 교역, 투자, 인적교류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2020년에 교역액 1천억 달러라는 목표가 달성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푹 총리도 "첨단기술, 부품, 자동차,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이 세계 최대규모의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내년 최종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총리님의 고향이기도 한 베트남 중부지역 내 스마트시티 개발에 착수했다"며 "한-베트남 스마트시티 협력센터 설립을 통해 양국 공동의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과 국가표준을 만들어나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2020~21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 된 베트남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푹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한다"며 "대화의 모멘텀을 잘 활용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꼭 이루길 바란다"는 지지의사를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 △해사 업무 및 선원훈련 분야 협력 양해각서 △한국 KDB 산업은행 및 베트남 재무부 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및 베트남 무역진흥청 간 협력 양해각서 4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 서명식에 임석했다.
이후에 문 대통령은 푹 총리의 공식방한을 환영하는 만찬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