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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황교안 대표 왜 단식 8일만에 병원 후송됐을까?

국회/정당

    [Why뉴스] 황교안 대표 왜 단식 8일만에 병원 후송됐을까?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권영철의 Why뉴스.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황교안 대표가 어젯밤에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게 밤사이 타전된 뉴스고, 저희가 앞에 브리핑에서 이 소식을 전하자 많은 분들이 이미 문자를 주고 계시는데 일단 지금 밤사이 벌어진 상황은 어떻고 지금 상태는 어떤 겁니까?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밤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 권영철> 밤 11시쯤 의식을 잃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의식을 잃었다는 게 무슨 일을 하다가 딱 쓰러졌다는 건 아니잖아요. 왜냐하면 이분이 계속 누워 계셨으니까.

    ◆ 권영철> 누워 있는데 부인이 보니까 제대로 호흡이 안 된다거나 뭔가 이상해 보여서.

    ◇ 김현정> 누워 있는데.

    ◆ 권영철> 그러니까 쓰러졌다. 이런 취지는 아니고 부인이 의식 불명 상태인 걸 알아채고 의료진에게 알렸고 그래서 긴급하게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이 됐습니다. 1시간 반쯤 지나서 의식은 찾았다고 합니다.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가 간신히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는 정도의 기초적인 회복은 돼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렇지만 저혈당과 전해질 불균형 문제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지만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김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 김현정> 어제가 8일째였죠, 단식 8일째.

    ◆ 권영철> 어제 8일째. 어제 제가 한 두 차례 오전, 오후 가봤는데요. 한국당 의원들이 "한계 상황에 와 있다.", "언제 병원으로 가야 될지 모르겠다"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어젯밤과 오늘 새벽 사이가 고비가 될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

    ◇ 김현정> 정확히 맞아 떨어졌군요.

    ◆ 권영철> 밤늦게 후송이 된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사실은 단식을 한 경우가 많았잖아요. 정치인들의 단식이나 일반인들의 단식이나 많았는데 8일 만에 병원으로 후송된 건 조금 이르기는 해요.

    ◆ 권영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참모들이 이제 그만해야 된다. 건강 상태가 단백뇨가 25일부터 나오고 이게 신장이 나쁘다라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몸에 좀 부기도 있다고 그러고 그래서 계속 병원으로 가야 된다고 했던 모양입니다. 의사 출신인 신상진 의원이 어제 오후에 빨리 병원 가야 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그래요. 그런데도 황 대표가 계속 버티겠다. 아무래도 3일까지, 다음 달 3일까지는 가지 않겠냐. 이렇게 예상을 했는데 상당히 빨리 간 거고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정치인들 단식이 여러 차례 있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제가 기억하기로는 노회찬 전 의원. 돌아가신 노회찬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굉장히 길게 하시지 않았어요, 이분들은?

    ◆ 권영철> 그때가 2011년인데 한진중공업 정리 해고 철회를 촉구하면서 30일, 30일 단식을 했고요.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2005년 쌀 협상 비준 동의안에 반대해서 이때가 한 29일 했고요.

    ◇ 김현정> 그러면 최장기간 단식이 노회찬, 심상정 두 분의 30일.

    ◆ 권영철> 정치인 중에는.

    ◇ 김현정> 정치인 중에는.

    ◆ 권영철> 그리고 현해자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2007년 제주 군사 기지 건설에 항의해서 27일간 단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이학재 한국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19일간 단식을 하기도 했고요.

    ◇ 김현정> 그게 가장 최근이고 제일 유명한 단식은 YS의 단식 아니겠습니까?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의 단식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 권영철> 그렇죠. 전두환 정권의 독재에 항의하면서 23일간 항의를 했었죠. 이때 김 전 대통령 단식으로 민주화 운동, 민주화 투쟁에 불을 당겼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0년 10월 13일간의 단식 투쟁으로 지방 자치제 약속을 끌어내기도 했고요.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4년 8월 국회의원 신분이었죠. 세월호 유가족 김영호 씨 단식 중단을 요구하면서 10일간 동조 단식을 했는데 유민이 아빠 김영호 씨는 46일간 단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때는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 권영철> 광화문 광장에서 했는데. 그러면서 단식을 하면서도 매일 나와서 집회에 참가하고 자기 사람들 맞이하고 그렇게 하기도 했었죠.

    ◇ 김현정> 결국은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끝이 났던 46일간의 단식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황교안 대표 얘기로 다시 돌아와서요. 8일 만에 병원으로 후송이 된. 지금 다른 정치인들보다 조금 이르게 후송이 된, 병원행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로 분석을 합니까?

    ◆ 권영철> 한국당 의원들은 일단 단식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이죠?

    ◆ 권영철> 박대출 의원은 단식 첫날 너무 무리했다.

    ◇ 김현정> 박대출 의원이라면 거의 최측근.

    ◆ 권영철> 거의 단식 농성장 주변을 계속 지키고 있더라고요. 저도 몇 번 갈 때마다 만났는데 어제도 아마 첫날에 너무 무리했다. 이곳이 단식 농성하는 청와대 앞이 바로 북악 인왕산 그 앞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추워요.

    ◆ 권영철> 바람이 많이 세고 춥다 그래요.

    ◇ 김현정> 그날이 추웠는데 거기는 더 추웠어요.

    ◆ 권영철> 박 의원은 가을이었다면 이렇게 급속히 건강이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체력이 빨리 소진되고 떨어진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일단 황 대표의 건강이 문제인 만큼.

    ◇ 김현정> 왜 건강이 이렇게 빨리 안 좋아졌느냐. 페이스 조절 실패했다.

    단식 8일 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천막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을 만나고 있는 모습.(사진=이한형 기자)

     

    ◆ 권영철> 건강상 문제인 것 같고 그리고 건강도 그렇게 황 대표의 체질이 건강 체질인가 하는 문제까지도 거론되고 있기는 합니다.

    ◇ 김현정> 이제 여기까지가 상황. 계속 단식한다는 거예요? 병원에서도 한다는 거예요? 어떻게 되는 거예요?

    ◆ 권영철> 본인의 의지는 아직 굳세다고 하는데 아직 의식 불명에서 잠시 깨어난 정도이기 때문에 아직은 그런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닌 것 같고요.

    ◇ 김현정> 그 얘기는 안 나왔군요.

    ◆ 권영철> 아마 참모들 얘기는 계속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얘기도 하기는 합니다.

    ◇ 김현정> 사실은 권영철 기자가 어제 오전에도 가고 오후에도 가고 이렇게 취재를 했던 이유는, 그 주변 취재를 했던 이유는 와이 뉴스의 원래 주제로 텐트 얘기를 해 보려는 거였잖아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몽골 텐트와 관련된 겁니다. 청와대 100m 이내에는 집시법상 집회와 시위가 금지돼 있고요. 텐트 같은 가설물 설치가 금지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황 대표는 처음 20일 단식을 시작할 때 첫날에는 낮에는 청와대, 밤에는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가 22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근처에서 24시간 단식 농성에 들어갔잖아요.

    ◇ 김현정> 그러면서 텐트를 친 거죠. 밤까지 지내야 되니까.

    ◆ 권영철> 첫날에는 춥고 하니까 첫날에는 한 평 남짓한 투명 비닐 천막이었거든요. 그러다가 지금은 의원 10명이 들어가도 약간 공간이 여유가 있는 몽골 텐트로 바뀌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이 몽골 텐트가 처지면서부터 여러 가지 논란들이 오고 갔어요. 주변의 집회 이야기도 나왔고 몽골 텐트의 형평성 이야기도 나왔고. 그래서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주제로 한번 들어가보자 했었습니다, 우리가.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얘기를 지금은 몽골 텐트가 비워진 상태겠지만, 병원으로 갔으니까. 이왕 이야기 나온 김에. 또 한 번 이런 일이 벌어지면 계속 벌어질 수 있거든요, 전례가 돼서. 이 김에 짚고 가죠. 정확한 위치는 어디였습니까?

    ◆ 권영철> 처음에 단식 농성을 시작한 곳은 분수대 바로 옆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텐트가 쳐진 곳은 청와대에서 한 30m 정도 더 멀어진 사랑채 바로 앞에 있습니다. 벽 뒤쪽은 사랑채에 닿아 있고요. 그래서 공간이 청와대는 거리가 멀어지기는 했습니다마는 경찰이 확인해 보니까 100m 이내는 맞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청와대 경계선상 30m 지점.

    ◆ 권영철> 아니요, 지금 한 80-90m 정도 지점 정도.

    ◇ 김현정> 80-90m 지짐이에요. 불법입니까?

    ◆ 권영철> 불법이라고 합니다. 이게 청와대 내에서는 100m 안에는 시설물을 설치할 수가 없거든요. 경찰에 문의하니까 100m 이내에 설치된 게 맞고 명백한 위반이라고 얘기를 했고요.

    심상정 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청와대 농성장에 간이 천막을 넘어 몽골 텐트를 쳤다.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지만 법을 어기면서 감히 몽골 텐트를 친 같은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거기가 원래 많아요. 시위가 많은데.

    ◆ 권영철> 1인 시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텐트까지 치는 건 처음 봤다 이 얘기죠.

    ◆ 권영철>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마 '황제 단식'을 언급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법 규정 위반이라면 어떤 조치가 취해졌나요?

    ◆ 권영철> 그동안 관례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데요. 단식 농성의 경우에 법 규정 위반이라고 해서 바로 들어가기 어려운 점은 있나 봅니다. 황 대표의 단식 농성의 경우 집시법 위반은 또 아닙니다. 청와대 100m 이내에서 집회나 시위가 금지돼 있지만 1인 농성은 집회도 시위도 그렇게 안 보거든요.

    ◇ 김현정> 1인 단식 농성은 집회, 시위로 안 봐요?

    ◆ 권영철> 1인 피켓 시위도 안 봅니다. 그리고 기자 회견도 허용이 됩니다.

    ◇ 김현정> 1인은.

    ◆ 권영철> 1인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해도 기자 회견은 잠시 하는 거니까 허용이 됩니다. 또 그리고 지금 황 대표가 단식 농성하던 몽골 텐트 자리는 도로교통법에 적용되는 도로도 아니고요.

    경찰 측 관계자는 "황교안 대표가 혼자서 단식을 하는 상황이고 옆에서 지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해서 그걸 집회나 시위로 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겠나?"라고 반문하고요. 또 "정당 행사에 대해서는 집회나 시위, 농성 등에 대해 집시법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은 사례가 많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은 그 텐트의 주인이 이미 병원으로 간 상태이기는 합니다마는 안 갔더라도 경찰이 어떤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거라는 입장이었습니까?

    (사진=권영철 대기자)

     

    ◆ 권영철> 그렇습니다. 경찰에게 어제도 확인을 해 보니까 "지금으로서는 어떤 조치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경찰이 나설 경우에 정치적으로 더 악화되는 측면도 있을 것이고 황 대표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상태에서 경찰이 나서면 여론이 더 악화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들이 확인됐던 감안됐던 것고요. 경찰은 몽골 텐트가 있는 주변을 폴리스라인을 설치를 해서 일반인들 접근을 못 하게 막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경찰에게 그러면 황교안 대표가 먼저 시작을 했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텐트를 치면 어떻게 할 거냐 하니까 "그건 당연히 막아야죠."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럼 특혜 맞네요, 맞기는. 사람이 지금 실려간 상태라서 경찰도 실려가기 직전 상태에 텐트가. 그러니까 건강에 안 좋은 상태에서 처진 거기 때문에 막 행동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기는 해요. 야박하다는 소리 나오니까.

    ◆ 권영철> 제1 야당의 대표고 지금 패스트트랙 목전에 두고 있고 정치적 긴장감이 높은 상태에서 그렇게 되면 상태를 악화시키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런데 주민들 불편 호소. 이건 또 다른 차원이거든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황교안 대표 때문에 사실 주민 소란이 더 커졌거나 그건 아니지만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시위 농성을 벌이면서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 주민들의 불편 호소도 상당히 같이 올라가고 있는 단계가 됐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 상황이에요?

    (사진=권영철 대기자)

     

    ◆ 권영철> 어제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쿠데타 음모, 황교안 구속 촉구 대학생 맞짱 농성 선포 기자 회견'을 열었는데요.

    ◇ 김현정> 길어요.

    ◆ 권영철> 좀 깁니다. 당시 현장 소리 잠시 들어보시죠.

    현장음> 벌써 5주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도대체 무엇이 변화됐습니까. 부모님들은 왜 구조되지 못했는지 아직도 알지 못하고 계십니다.

    ◇ 김현정> 지금 화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현장의 화면이 나오고 있네요.

    ◆ 권영철> 제가 현장에서 직접 찍었던 건데요.

    ◇ 김현정> 직접 찍으신 거예요? 이건 대진연이라고 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에서 황교안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맞불 집회를 연 거군요.

    ◆ 권영철> 이른바 맞짱 집회, 농성 집회를 하는 건데 기자 회견하는 소리가 바깥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황교안 대표의 지지자, 범투본 아마 농성에 참가하는 사람들 같았는데 함성을 계속 지르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서로 한쪽에서는 기자 회견, 한쪽에서는 기자 회견 소리 막는 함성. 그렇게 된 거군요.

    (사진=권영철 대기자)

     

    ◆ 권영철> 저 소란이 상당히 셌는데 황 대표 지지자들은 대학생들을 향해서 북한으로 보내라, 빨갱이 등등 소리를 치기도 했고요. 그런데 문제는 저 기자 회견장 바로 옆에서 세월호 유족들 서너 분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황 대표 지지자들인지 근처의 농성자들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유족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계속 욕설을 하는 장면들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지금 여러분, 화면 확인하셨지만 낮이에요. 이건 낮인데 밤에는 어때요? 야간이면 문제가 더 상당히 더 심각한데 야간 상황은 어때요.

    ◆ 권영철> 야간에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범투본에서 야간 집회를 계속 했거든요. 그러니까 소음 때문에 지금 주민들 불편의 목소리가 꽤나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서울맹학교 학부모회에서 서울 종로경찰서에 '학습 및 이동권을 방해하는 무분별한 집회 금지 처분 요청 탄원서'를 냈고요. 효자동, 청운동, 통의동 청와대 인근 주민들도 지난 20일 탄원서를 냈습니다. 이분들 탄원서는 소음, 교통 불편 등으로 일상 생활이 제대로 안 되고 있고 청와대 앞으로 가는 길 도로 2개 중에 1개는 범투본이 아예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경찰에 물어보니까 집회 신고를 했기 때문인데 한 달 단위로 계속 신고를 다 내고 있다고 그래요. 그래서 주민들이 노이로제, 우울증, 불안감 등을 느끼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여기는 지금 광화문이 아니잖아요. 광화문광장이 아닙니다. 그래서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졌던 국정 농단 촛불 집회라든지 이거하고는 다른 상황이에요. 청와대에 바짝 다가선. 청와대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주변에는 주택가가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는 건데 이걸 해소할 방법은 없겠습니까? 집회, 시위의 자유라는 것도 있는 거니까 있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계속 살아야 되는 주민들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이사라도 가야 되는가. 어떻게 해야 돼요?

    ◆ 권영철> 집도 안 나간다고 해요, 시끄러워서.

    ◇ 김현정> 집이 안 나간대요?

    ◆ 권영철> 사실 이게 우리가 2016년, 2017년 촛불 집회를 돌아보면 처음에는 세종대왕상. 1차 집회는 청계광장에서 열렸고요. 2차 집회는 세종대왕상을 기준으로 더 이상 못 올라갔거든요. 그런데 3차 때는 800m. 4차 때는 400m, 200m, 100m까지 가서 청와대 근처까지 집회, 시위, 행진까지 가능하게 된 겁니다. 그때는 그렇게 된 문제이기는 한데 지금은 방금 말씀하신 대로 주민들의 생활권이 침해받는 그런 일주일에 한 번도 아니고 매일 하고 있으니까요.

    ◇ 김현정> 계속인 것 같던데 24시간 생중계 막 유튜브에서 되는 거 보니까 계속인 것 같던데요.

    ◆ 권영철> 밤 집회도 하고 새벽 집회도 하고.

    ◇ 김현정>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 권영철> 그런 지경인데 저도 경찰에게 물어보니까 현재로서는 불법이나 폭력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한 방법이 없다고 얘기를 했고요. 서울경찰청이 일단은 주민들 민원이 들어오면서 통보는 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제가 이분 실명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마는 한 유명한 영화인이 거기 사세요. 그런데 그분은 굉장히 이른바 점잖은 분이시고 조용조용하고 이런 분인데 이분이 정말 못살겠다. 정말 속된 말로 미칠 것 같다. 이런 표현 쓰시던데요.

    ◆ 권영철> 심지어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밤새 밤늦게 그러다 보면 살의를 느낀다.

    ◇ 김현정> 주민들이?

    ◆ 권영철> 집 앞에 와서 용변을 보거나 그런 사례도 있고 해서 상당히 심각한 상황인 건 틀림없고요. 경찰도 고심을 많이 하고는 있는데 집시법이 집회, 시위의 자유를 허용하다 보니까 한계가 있다 그럽니다. 좌우간 그래서 제가 여러 가지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니까 집회, 시위 전문가. 아까 말씀드린 집회, 시위를 계속 청와대 근처까지 이끌어낸 주도했던 양홍석 변호사에게 물어보니까 "다른 방법. 집회를 제한하는 방법은 없고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가처분 신청을 내거나 민사 소송을 내는 길밖에 없다." 민주주의라는 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잖아요. 지금은 주민 여러분들이 힘을 합쳐서 가처분 소송을 내고 그런 선례를 남기게 되면 이제는 제한을 할 수밖에 없는. 아니면 광화문광장에 우리공화당이 했듯이 금지 통고하고 계고장 발부하고 했다가 강제 철거하는 방법. 그런 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일단 지금 경찰이 야간 집회 금지는 통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걸 위반하게 되면 경찰이 강제력을 동원하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텐트에서 시작된 고민이라고 해야 되죠? 이거 앞으로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논란 한번 깊이 들여다봤습니다. 권영철 대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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