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서해5도 우뭇가사리'를 매개로 남북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겐트대학은 28일 오후 이 대학 글로벌캠퍼스 강당에서 '서해5도 스마트 해양산업 육성 및 남북협력방안 마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북측도 김필주 평양과학기술대 부총장을 토론회에 참석시키며 큰 관심을 보였다.
◇ 모로코, 우뭇가사리 생산 감축 선언…가격 급등이 자리에서는 세계시장 규모가 연간 6조원에 달하는 해조류 관련 사업이 집중 논의됐다.
이 가운데서도 우뭇가사리 한천(AGAR) 시장은 연간 2천억원 규모로 해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천은 우뭇가사리를 끓여서 추출한 액을 여과, 응고시킨 후 동결, 융해, 탈수, 건조의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해서 만든다. 주로 젤리나 양갱, 화과자 제조에 쓰인다.
또 우뭇가사리에서 한천 외 다른 기능성 물질도 추출해 의약품(치매개선제)와 화장품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소재로도 활용된다.
세계시장에서 우뭇가사리 주생산국은 모로코이다. 하지만 모로코가 최근 자국자원보호를 위해 생산량 감축을 선언하면서 우뭇가사리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체 서식지로는 북한 마합도가 꼽힌다. 네이처(Nature)지 논문에서는 북한 마합도에 대규모 우뭇가사리 군락이 서식하고 있다는 내용이 게재된바 있다.
◇ 서해5도- 북한 마합도 주변 해조류 평화벨트 구축 방안 논의
인천시와 겐트대 공동조사 결과, 마합도 인근에 위치한 소청도와 연평도에 식생하는 우뭇가사리가 북한 마합도에 서식하는 것과 같은 종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서해5도에 자생하는 우뭇가사리의 사업 본격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해5도와 북한 마합도 주변 해역에 대한 공동조사를 통해 해조류 평화벨트를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스마트 육상양식 방안 등 서해 해양자원을 활용한 신경제 구상방안도 다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시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겐트대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평양과학기술대, 롯데중앙연구소 등 민·관·산·악·연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해5도 주민들도 토론회에 적극 참여하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사업화 논의에 탄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