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EO 권봉석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LG가 2020년 임원 인사에서 세대교체의 광폭인사를 하며 50대 CEO 시대를 열었다. 34세 최연소 여성 임원 등 여풍도 거셌다. LG의 체질 개선 인사가 구광모 회장의 미래 준비를 위한 쇄신이 될지 주목된다.
LG는 27~28일 계열사 별로 이사회를 통해 2020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LG전자의 새 CEO에는 권봉석(56) 사장(현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조성진(63) 부회장의 용퇴에 따른 후임 CEO다. 2016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 LG가전을 이끈 조 부회장이 올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는 점에서 실적 부진이 아닌 세대교체 상징성이 부각됐다.
지난 9월 LG디스플레이 CEO로 취임한 정호영(58) 사장과 함께 주요 계열사 여섯 곳 중 두 곳을 50대 CEO가 맡는다.
권영수 (주)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은 유임됐다.
LG하우시스 민경집 대표이사가 물러난 자리는 강계웅 부사장(현 LG하우시스 한국영업부문장)을 새로 선임했다
사장 승진자는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은 LG유플러스 황현식(57) 현 퍼스널 솔루션 부문장 1명이었다.
LG는 이번 임원 인사에 대해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최고경영진의 변화와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 지속 발탁 등 미래 준비 가속화를 위한 쇄신 인사가 주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 106명을 선임했다. 34세 여성 신규 임원 등 3명의 30대 여성이 포함됐다.
LG생활건강 심미진 상무(1985년생)와 임이란 상무(1981년생), LG전자 김수연 상무(1980년생)가 그 주인공이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 임원 규모를 전년(185명)보다 20명 줄였지만, 여성 임원은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신규 선임한 여성 임원은 7명이었는데, 올해는 30대 여성 상무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미래 사업 육성 등을 위해 R&D와 엔지니어 승진을 지속했고, 계열사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담 조직 구성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