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제공)
자동차 업종의 부진에 더해 기계류 투자가 주춤하면서 지난 10월 생산과 투자, 소비가 일제히 감소했다. 3개 지표가 동반 감소한 건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0.4% 감소한 107.6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이 0.3% 증가하고 건설업도 회복됐음에도 광공업이 전월대비 1.7%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의 선전(4.9%)에도 중대형 승용차, 세단형 차량의 생산·판매가 부진한 자동차(-4.4%)와 글로벌 공급 과잉에 중국의 저가 공세까지 맞물리면서 LC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이 감소한 전자부품(-7.0%) 하락세에 발목이 잡혀 1.5% 감소했다.
이러한 생산 부진을 반영해 제조업 평균가동률(73.2%)도 2.3%p 떨어졌고, 제조업재고율(115.8%)은 2.4%p 올랐다.
민간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따듯한 날씨로 겨울철 의류 판매가 부진한데다, 수입차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전월 판매가 증가한 기저효과로 준내구재(-2.8%)와 내구재(-2.3%)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투자에서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는 3.6% 증가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 2.3% 감소하면서 설비투자가 0.8% 감소했다.
반면 건축투자에서 실제 지은 건설기성은 토목 감소세(-0.7%)에도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건축 공사 실적이 2.6% 늘면서 1.7% 증가했다. 앞으로 지을 건설수주(경상)은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31.5%) 및 토지조성 등 토목(41.6%)에서 모두 늘어 전년동월대비 33.3%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상승했다.
통계청 김보경 산업동향과장은 "수치상으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두 달 연속 상승했고 건설수주액 같은 투자지표가 좋아지는 등 향후 경기 전망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강해졌다"며 "다만 아직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한 만큼 현 상태에서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